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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규 안전규제 미충족 신생아 침대제품 판매금지 예정

기사입력 : 2021-06-24 00:00

- 신규 안전규제 미충족 시 경사진 침대·해먹 등 신생아용 침대제품 판매 금지 예정 -

- 신생아의 수면 중 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의미있는 규제로 평가되나 관련 업계는 주의 요구 -



미국에서는 수면 중 예기치 못하게 소중한 생명을 잃는 신생아가 매년 3,400여 명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사고들 중에서도 침대나 요람 같은 수면제품과 관련된 경우가 상당하기에, 신생아 침대에 대한 안전성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과거부터 안전성 문제로 특히 주목받아 온 ‘위험한 신생아 침대제품’의 판매에 향후 큰 제약이 걸릴 예정이다.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위원회(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 이하 CPSC)가 이달 초 승인한 신생아 침대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새로운 연방 규제의 내용과 주의사항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신생아 침대제품’에 대한 새로운 안전규제 도입 예정


지난 6월 2일, CPSC는 안전한 수면을 위한 의학적 권고사항(Expert medical recommendations)에서 벗어나는 신생아 침대제품의 판매와 마케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즉, '생후 5개월 이하 신생아의 수면(Infant sleep)’을 목적으로 제조되거나 마케팅되는 제품에 대한 연방 안전규제가 새롭게 도입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CPSC의 필수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신생아 수면 관련 제품들은 시중에서 판매될 수 없으며, 신생아 수면 관련 제품의 안전성이 더욱 확실히 보장될 전망이다.

이에 해당되는 신생아 수면제품에는 △각도 10도 이상의 경사진 침대(Inclined sleepers), △부모의 침대 안에 놓을 수 있는 인 베드형 아기 침대(In-bed sleepers), △얇은 매트리스가 설치된 아기 상자(Baby boxes), △수면용 해먹(Sleep hammocks), △거치대가 없는 바구니형 작은 아기 침대(Small bassinets without a stand)가 포함된다. 통틀어 ‘위험한 신생아 침대제품’으로 규정되는 상기 제품들은 지금까지 약 100건 이상의 신생아 사망 사고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위험한 신생아 침대제품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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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PSC, Consumer Reports
(https://www.consumerreports.org/product-safety/cpsc-rule-preventing-sale-of-dangerous-baby-sleep-products-a1191791052/)

해당 규제가 발효되면, 생후 5개월 이하의 신생아 수면을 목적으로 한 제품(Sleepers)은 연방 단위로 규제되는 신생아용 수면제품 유형 5가지 중 하나의 안전 기준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풀사이즈 아기 침대(Full-sized cribs), △풀사이즈가 아닌 아기 침대(Non-full-sized cribs), △바구니형 아기 침대 및 요람(Bassinets/cradles), △플레이 야드(Play yards), △침대 머리맡 수면제품(Bedside sleepers)이 5가지 유형에 해당한다.

(왼쪽부터) 아기 침대(Cribs), 바구니형 아기 침대(Bassinets), 요람(Cradles)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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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Pixabay

이번 규제는 약 1년 뒤인 2022년 중반 발효될 예정으로, 시행 이전까지 여전히 시중에서 해당 제품들을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제품들을 ‘수면(Sleep)’을 위한 제품으로 마케팅하지 않는 한 판매가 가능하다. 일부 제품에서는 침대가 아닌 휴식용 기구라는 느낌을 주는 ‘Lounger’ 등으로 마케팅하는 경우가 이미 목격되고 있으므로, 아기를 키우는 소비자들의 신중한 제품 선택이 필요하다.

CPSC의 규제 발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cpsc.gov/Newsroom/News-Releases/2021/CPSC-Approves-Major-New-Federal-Safety-Standard-for-Infant-Sleep-Products

규제 시행의 안타까운 배경은


‘위험한 신생아 침대제품’은 아기에게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을까? 소비자 제품 테스트 및 리뷰 전문 기관 Consumer Reports에 따르면, 해당 제품들은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의 안전한 신생아 수면 권고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는 부드러운 침구가 없는 단단하고 평평하고 안정적인 표면에 등을 대고 누워서 혼자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 해당 기관의 권고사항인데, 이를 만족하지 못할 경우 신생아 질식(Suffocation)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가 각도 10도 이상 경사진 침대에서 수면을 취할 경우 턱이 가슴과 가까운 자세로 잠들 수 있는데, 이는 기도를 막아 질식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침대의 부드러운 패딩 역시 고개를 들기 어려운 신생아가 얼굴로 엎드리게 될 경우, 숨을 쉬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가장 많은 신생아 사망 사고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제품은 단연 경사진 신생아 침대(Inclined sleepers)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Fisher-Price 브랜드의 Rock ’n Play Sleeper가 꼽히는데, 이 제품은 약 94건의 신생아 사망 사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Consumer Reports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신생아 사망 사고를 동반해 왔으며, 특히 뒤집기를 시작한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질식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4월, 제조사 Fisher-Price는 약 470만 개의 해당 제품 전수를 리콜 조치하며 소비자들에게 제품 사용 중지를 요청한 바 있다. 동일 브랜드의 유사한 제품 라인인 Rock ’n Glide Soothers 및 Soothe ’n Play Gliders 역시 지난 6월 3일 리콜 조치되어 이목을 끌었다. 이뿐만 아니라, DockATot이나 Baby Delight Snuggle Nest와 같이 성인 침대 안에 놓을 수 있는 인 베드형 아기 침대제품들도 최소한 12건의 신생아 사망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Consumer Reports는 추정하고 있다.

2019년 및 최근 리콜 조치된 Fisher-Price사의 신생아용 경사 침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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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Consumer Reports(https://www.consumerreports.org/recalls/fisher-price-recalls-rock-n-play-sleeper/) 및 CPSC 웹사이트(https://www.cpsc.gov/Recalls/2021/Fisher-Price-Recalls-4-in-1-Rock-n-Glide-Soothers-After-Four-Infant-Deaths-2-in-1-Soothe-n-Play-Gliders-Also-Recalled)

Consumer Reports의 인터뷰에 따르면, 지금까지 위험한 신생아 침대제품과 관련해 소중한 아기를 잃은 부모들은 이번 CPSC의 결정 덕분에 조금이나마 위안과 안도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생후 4개월 된 아기를 잃은 부모는 Consumer Reports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비슷한 사고와 슬픔을 방지할 이번 CPSC의 결정에 위안을 얻었다”고 전했으며, 2019년 비슷한 사고로 2개월 된 아기를 잃은 한 커플 역시 이번 결정에 힘을 실으며 “부모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아기 침대제품의 안전성을 확실히 확인하고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시사점


이번 CPSC의 결정은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이번 규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4명의 CPSC 위원들 중 1명은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위원은 인 베드형 침대제품처럼 바닥이 경사지지 않은 제품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찬성표를 행사한 3명 중 한 위원도 처음부터 동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CPSC 내에서도 본 결정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표적인 이커머스 기업인 Amazon과 eBay를 비롯한 몇몇 소매 기업들은 2019년부터 이미 경사진 신생아 침대제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어, 소매업계의 타 기업들 역시 이번 결정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관련 제품의 미국 수출 및 판매를 계획 중인 우리 기업들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CPSC는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수많은 종류의 소비자 제품을 모두 관할하는 핵심적인 연방 기관으로, 이번 규제는 관련 업계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관련 기업들은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해당 규제의 정확한 발효 시기 등 세부 사항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사전 확인과 대비를 통해 예상되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겠다. 또한, CPSC 웹사이트(https://www.saferproducts.gov/PublicSearch)를 통해 공지되는 관련 업계 제품의 리콜 조치 등의 소식도 항상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자료: Consumer Reports, The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CPSC), Healthy Childeren.org, Pixabay,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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