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쉽스토리] 새로운 친환경 선박 메탄올추진선 온다

새로운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추진선에 대한 건조와 검사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승인돼 조선·해운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탄올은 기존 선박 연료유 벙커C유와 비교해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어 액화천연가스(LNG)를 잇는 친환경 선박연료로 주목 받고 있다.
그동안 메탄올은 생산 단가가 높아 선박용 연료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주 원료인 천연가스 생산량이 증가해 이 원료에서 파생되는 메탄올 생산 단가도 낮아졌다. 이에 따라 메탄올에 관한 연구개발, 법·제도 등이 추진되는 분위기다.

특히 메탄올은 LNG에 비해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관심이 더욱 쏠리는 모습이다. LNG는 영하 162도에서 보관해야 돼 초저온탱크가 필요 하지만 메탄올은 영하 97도에서 영상 64도 사이에서 보관이 가능해 초저온탱크가 필요하지 않은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친환경 연료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메탄올추진선의 검사기준 ‘저인화점 연료 선박 규칙’을 최종 승인한다고 18일 밝혔다.

검사 기준이 최종 승인됐다는 말은 한국 조선사가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이 안전성과 정합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떤 선박이든 새로운 선종(선박 종류)의 선박이라면 정부 혹은 선급의 점검이 필수다. 승인 체계가 생겼다는 것은 메탄올추진선을 건조하고 인도 하는 데 법적 체계가 구비됐다는 뜻이다.


이번 '저인화점 연료 선박규칙'을 준비한 업체는 한국선급(KR)이다.

한국선급은 선박 검사, 선박설비 형식승인, 신(新) 선종에 대한 분석 등 정부 업무를 대행하는 사단법인이다.

조선·해양 관련 정부 업무를 대행하고 있기 때문에 해양수산부(해수부)의 다양한 요구를 종종 대신 처리하기도 한다.

이번에 승인된 선박규칙에는 메탄올 특성에 따른 폭발·화재, 인체 유해성 등에 대한 안전성 점검이 포함돼 있다.

새로운 물질을 활용한 선박 건조인 만큼 메탄올 안전성 점검이 대부분이다.

한편 국내에서 메탄올추진선을 건조하는 업체로는 한국조선해양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이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말 캐나다선사 워터프론트 쉬핑(Waterfront Shipping)으로부터 메탄올 추진 유조선 8척을 수주했다.

선박에는 기존 연료인 벙커C유와 메탄올을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중연료(D/F)엔진이 장착되며 오는 2023년부터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해양환경 규제가 강화돼 친환경 선박 건조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정부는 메탄올추진선을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 선박이 개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법·제도 지원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메탄올 추진선 외에 수소연료전지 추진선, 암모니아 추진선의 검사 제도도 단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