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여파가 완화되고 완성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되면서 철강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철강 제품 판매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올 2분기 현대제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5560억 원, 4850억 원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매출액 4조1130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과 비교해 각각 35%, 3364% 증가한 성적표다.
현대제철의 2분기 예상 실적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9270억 원, 영업이익 3040억 원과 비교해도 각각 12%, 59% 늘어난 셈이다.
◇현대제철, 4년 만에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대제철은 완성차 업체 현대차·기아와 자동차 강판 가격을 t당 5만 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4년 동안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현대제철은 모처럼 큰웃음을 짓게 됐다.
현대제철을 비롯해 철강업계는 철스크랩 등 원재료 값이 크게 상승해 자동차 강판 가격을 t당 8만 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자동차 업계 입장을 고려해 5만 원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완성차 생산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점을 호소했고 이러한 주장이 일부 반영돼 철강업계 주장보다 낮은 수준에서 인상안이 합의 된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분은 올해 2분기 공급분부터 소급 적용되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 조선업계 협상도 5년 만에 철강업계 승리로 마무리
조선업계와의 후판(6mm 두께의 조선용 강판)가격 협상도 철강업계 승리로 마무리됐다.
조선업계는 t당 7만원 인상, 철강업계는 t당 13만 원 인상을 요구 했다. 올 초부터 진행된 협상은 지난 4월 최종 합의가 이뤄져 t당 10만 원 인상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t당 6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후판 가격은 75~80만 원으로 올랐다.
조선업계가 과거처럼 후판 가격 동결을 강하게 주장하지 못한 것은 연 초부터 신조선 수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업황이 좋은 가운데 가격 동결을 주장할 수 있는 여지가 좁아졌다는 얘기다.
가격인상 분은 올해1분기부터 조선사에 공급된 후판에 소급 적용된다. 즉 2분기에 공급된 후판에도 인상된 가격이 반영돼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