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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인수, 건설업체 vs 속옷기업 2파전

성정 800억 vs 쌍방울 1000억...재도약 위한 추가 비용 '넘어야 할 산'

한현주 기자

기사입력 : 2021-06-16 07:00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벼랑 끝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벼랑 끝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업 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벼랑 끝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쌍방울 컨소시엄과 중견 건설사 ㈜성정 2파전으로 확정된 가운데 서울회생법원은 입찰 가격을 기준으로 오는 21일 최종 인수예정자를 선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광림 컨소시엄은 입찰가격으로 1000억 원 초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인수의향자 종합건설업체 성정이 써낸 800억 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법원과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800억 원을 입찰가로 제안한 성정을 최근 우선매수권자로 선정해 가계약을 체결했다. 종합건설 업체 성정은 토공과 부동산 개발사업, 골프장관리 등을 하는 회사로 자산은 약 1000억 원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스타항공이 극적으로 새 주인을 만나 정상화까지 이룰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정 vs 쌍방울-광림 컨소 2파전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법원과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는 쌍방울 컨소시엄과 지난달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은 성정 중 입찰 평가를 거친 후 결과를 공지할 계획이다.

인수 가격으로 얼마를 지불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양측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만약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과 미래산업, 아이오케이로 구성된 '광림 컨소시엄'을 앞세워 쌍방울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이스타항공 세부 실사를 거쳐 다음달 20일까지 구체적인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뒤 자금을 투입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쌍방울그룹은 중국 지역에 12개 노선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업계는 쌍방울그룹이 주력사업인 속옷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중국 속옷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으로 이스타항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 아이오케이컴퍼니도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과 매니지먼트, 음원 사업 등을 이스타항공과 연계해 'K-컨텐츠 항공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성정이 자금을 추가로 동원해 본입찰과 관계없이 오는 21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도 있다.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는 조건부 인수 예정자가 있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스토킹 호스는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이 사전에 우선매수권자를 정해 놓고 매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하는 가격 이상으로 써내면 인수할 수 있는 만큼 본입찰이 무산돼도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매각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회생 절차 기업은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하는데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반면 더 나은 조건을 낸 응찰자가 있으면 기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기사회생 위한 추가 비용이 '넘어야 할 산'


재계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만나도 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항공업이 타격을 입어 업황이 회복될 때까지 2~3년이 필요하고 이스타 항공 운영 정상화와 부채 청산을 위해 최소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수의향자 성정이 이스타항공이 갚아야 할 채무 약 2000억 원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추정하는 이스타항공 매각가는 1500억 원이지만 실제 소요될 자금은 두 배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스타항공 매각 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받아간 원매자들이 본 입찰에 나서지 않은 배경도 이러한 채무 부담 때문이다.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2019년 12월부터 제주항공과 M&A를 추진했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매각이 무산됐다. 매각을 가정해 셧다운을 실시했던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직원 605명을 정리해 논란이 됐다.

이스타항공의 총부채는 약 2187억 원으로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 700억 원과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 1850억 원 등 최소 2500여억 원이다. 이에 대한 채무 조정이 이뤄져도 이스타항공이 갚아야 할 돈은 1000억 원에 이른다. 창업자 이상직 무소속 의원 일가의 탈세 의혹 등도 인수의향 기업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을 벼랑끝으로 몰고 간 코로나 19 쇼크도 이제는 변곡점을 향해 가는 분위기"라며 "전 세계 항공화물사업 호황과 예상보다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 각국 정부의 여행 제한해제조치 등으로 국제 여객 정상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점은 향후 이스타항공에게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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