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증권 거래시스템을 장착한 호치민증권거래소(HoSE)가 14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그동안 호치민증권거래소는 과부하로 인해 시스템이 다운되는 등 문제로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1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호치민증권거래소는 14일부터 8월 6일까지 8주동안 한국거래소(KRX)의 거래시스템을 도입해 테스트한다. 이후 보완을 통해 연내까지 공식 운영한다.
호치민증권거래소는 최근 KRX 거래시스템의 운영시험과 연결루트를 각 증권사에 통지하고, 이번 주말부터 증권사들이 적용해야 할 기술사양을 발송했다. 연결테스트는 오는 14일부터 7월 23일까지, 이후 기능테스트는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테스트에는 거래소 2곳과 베트남증권예탁결제원 등 총 3곳이 포함된다. 시험운영에서는 증권사들과 WAN(광대역통신망)을 연결해 KRX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시장 전반의 데이터처리 시스템을 테스트하게 된다. 이외 시스템의 안전성, 보안성, 비밀보호 개선 등을 테스트하게 된다.
호치민증권거래소는 지난 2012년부터 KRX와 시스템의 설계, 공급, 설치 및 이전을 위한 6000억 동(약 300억 원) 규모의 입찰 패키지를 진행했다.
KRX 거래시스템은 FPT(FPT Corporation)가 제공하는(7월 예정) 새 시스템(하루 300만~500만건 주문 처리)을 대체하게 되는데, 처리용량도 FPT 시스템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FPT 시스템은 즉시 종료되지 않고 일정기간 백업 시스템으로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KRX 시스템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한국 전문가들이 입국하지 못하다가, 몇달 전부터 현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호치민증권거래소는 연말까지 KRX 거래시스템의 공식운영 시작을 위해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키로 했다.
KRX 거래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최근 빈발하고 있는 시스템 과부하로 인한 거래중단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호치민증권거래소에서 시스템 관련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이곳에 상장된 10개 기업들은 일시적으로 하노이 증권거래소(HNX)로 상장을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중이다.
해당 기업들은 ‘호치민시 증권거래소 시스템은 과부하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원만한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주들을 대상으로 상장 이전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이중에는 VN다이렉트 증권사(VNDirect Securities JSC), 베트남 증권 투자개발은행(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ệt Nam Securities JSC), 팬그룹(PAN Group JSC) 및 해당 계열사 7곳, 사오타 식품기업(Sao Ta Foods JSC), 베트남 국영 종자그룹(Vietnam National Seed Group JSC), 남부 종자그룹(Southern Seed JSC), 아쿠아텍스 벤쩨 그룹(Aquatex Bến Tre JSC), 비비카 그룹(Bibica JSC,), 롱안 식품처리수출 기업(Long An Food Processing Export JSC), 베트남 멸균 훈증기업(Vietnam Fumigation JSC)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베트남 증권위원회(SSC)는 하노이 증권거래소 및 베트남 증권예탁원을 대상으로 ‘호치민 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이전하는 기업들을 즉시 승인해 달라’며 ‘해당 기업들에게는 기존과 같은 심사 과정을 배제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베트남 관계당국은 호치민시 증권거래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상장 이전과 더불어 다수의 방안을 고려중이다. 이중에는 최저 거래 단위를 1000주로 확대하는 방안 및 거래의 수정 및 취소를 금지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