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W는 대함 유도탄, 고속침투정, 테러 목적의 수상함 등의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방어하는 최후의 무기 체계다. 함정에 탑재된 요격용 유도탄의 최소 사거리인 10~20㎞를 뚫고 들어온 대함 미사일 등을 CIWS가 분당 수천발의 기관포탄을 발사해 파괴한다.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면 해군 함정에 탑재된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골키퍼', 미국 레이시온사의 '페일랭스' 등 외국산 무기체계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향후 건조할 경항모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호위함(FFX-Ⅲ) 등 해군 최신 함정에 탑재될 예정으로 있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전투체계 개발 사업에 이어 CIWS-Ⅱ의 개발 사업에서 9일 다시 격돌했다. 두 회사는 이날 'MADEX 2021'에서 CIWS-Ⅱ 실물모형(Mock-up)과 핵심 기술을 각각 선보였다.
양사 모형을 보면 기존 골키퍼 등 CIWS의 기계식 레이더 대신 다기능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외형은 상당히 다르다.
LIG넥스원 모델의 전체 외형은 네덜란드 골키퍼와 비슷해 보인다. 다만 기계식 레이더를 에이사 레이더로 바꿨다. CIWS-II 상부에는 추적용 에이사레이더가, 포탑 4면에는 회전하지 않는 탐색 레이더가 장착되고 포탑 가운데는 전자광학(EOTS) 표적획득 체계가 장착돼 있다. 기관포는 30mm 개틀링 기관포처럼 보인다. 군사전문 매체 '제인스'는 분당 42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GAU-8 어벤저 개틀링 기관포형이라고 평가했다. 어벤저의 유효사거리는 3.5km이다.
제인스는 레이더는 한국에서 설계, 제작되더라도 무기는 한국 자체 개발이 아닌 골키퍼가 사용 중이며 한국 해군에 대량 배치된 GAU-8/A 어벤저 자동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시스템의 모델은 스텔스 설계를 더 많이 반영한 게 돋보였다. 그러나 LIG넥스원과 레이더와 기관포에서 비슷핝 점이 많다고 제인스는 평가했다.
우선 에이사레이더와 EOTS 장착 등에서는 LIG넥스원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인다. 기관포 역시 GAU-8/A 어벤저 7열 자동포로 추정됐다.
두 회사의 각오는 다부지다. LIG넥스원은 국내 최초로 CIWS-II 전용 사격통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면배열 AESA 레이더 기술 등 CIWS-II를 개발하기 위한 모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무엇보다 우리 해군의 '골키퍼' 창정비(Overhaul) 사업을 완수한 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전문인력과 정비시설, 기술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CIWS-Ⅱ 사업의 국내 연구·개발에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화시스템도 물러설 기세는 전혀 없다.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속 소형함정까지 탐지·추적 할 수 있는 AESA 레이더 , 세계 최고 수준의 해군 함정용 사격제원계산장치, 함정용 장비를 CIWS-II에 최적화해 적용한 전자광학추적장비 등 고도화하고 다양화하는 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CIWS-II 체계 개발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두 회사의 경쟁은 '용호상박'이라고 과언이 아니다. 해군과 군 당국이 어느 기업을 선택할지 고심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