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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판매 '포문'...물량늘리나

3000억 원 규모 판매, 대부분 소진
추가발행 저울질, 발행어음 1위 따논 당상

최성해 기자

기사입력 : 2021-06-09 07:05

지난 1일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하며 물량을 늘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일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하며 물량을 늘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지난 1일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달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지 19일만이다. 판매 하루 만에 대부분 물량이 팔리는 등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다. 미래에셋증권은 시장상황을 보며 발행어음 물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발행어음은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으나 약정금리를 지급하는 점에서 예금이나 적금과 비슷하다. 발행공시나 신용평가사 등과 같은 공모규제나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처럼 헤지자산과 담보관리부담도 없다. 번거로운 절차없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판매…속도조절 등 신중모드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 판매에 들어갔지만 속도조절을 하는 등 신중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일 발행어음 판매에 들어갔다.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판매는 이미 예고된 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단기금융업)인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오후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 최종인가를 의결했다.

대규모 물량으로 발행어음시장을 뒤집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신중한 발행어음 발행을 택했다. 첫 발행어음의 판매규모는 3000억 원이다. 규정상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초대형 IB(투자은행)가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발행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9조6200억 원으로 최대 19조2000억 원까지 발행어음을 찍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행어음 판매규모 3000억 원은 자기자본에 비해 크게 못미치는 규모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인가를 받고 발행어음사업을 한다는 의미에서 3000억 원을 판매한 것"이라면서 "시장상황에 맞춰 발행어음 물량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규모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묻지마 발행이 아니라 발행어음을 굴릴 우량투자처를 찾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시장상황과 우량투자처의 발굴이 발행어음의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이라면서 "언제까지 얼마의 발행어음을 발행하겠다는 것이 아니며 좋은 투자처를 발굴해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량투자처 발굴이 먼저…"묻지마 발행없다"


미래에셋증권이 신중모드로 돌아선 데는 발행어음운용 규제가 강화된 게 한몫했다. 발행어음으로 모은 자금은 최소 50%를 기업금융 관련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포함된 항목은 부동산금융, 일반기업대출, 구조화 대출, A등급 이하 회사채 등이다.

과거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부동산금융에 30% 이하로 투자할 수 있으나 당국이 지난해부터 부동산 투자비율을 10%로 제한하면서 그동안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굴린 투자처인 부동산금융의 투자여력이 빠듯하다.
이 같은 신중모드는 발행어음의 금리에서도 목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을 판매하면서 금리를 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발행어음 상품의 개인대상금리는 만기 6개월 이상~1년 미만은 1.05%, 1년은 1.15%다. 법인은 6개월 이상~1년 미만 1%, 1년 1.1%다.

앞서 발행어음업을 개시한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와 NH투자증권은 개인 기준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1.05%, 1년은 1.15%로 미래에셋증권과 똑같다. KB증권은 개인기준 6개월은 1% 9개월 1.05%, 1년 1.15%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같은 신중함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단정하기에 이르다. 미래에셋증권은 우량투자처 발굴 전제 아래 발행어음규모를 조율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거꾸로 보면 우량투자처가 많으면 발행어음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을 적극 찍으면 발행어음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3개사가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고 경쟁하고 있다.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 8조3600억 원, KB증권 4조1033억 원, NH투자증권 3조9880억 원순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기준 자기자본 9조6200억 원으로 규정(자기자본 200% 발행)에 따라 최대 19조2000억 원까지 발행어음을 찍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의 100%만 발행해도 발행어음잔액은 8조9716억 원으로 단숨에 발행어음시장의 1위로 뛴다.

발행어음처럼 당국의 인가가 필요한 종합금융투자계좌사업(IMA)도 신중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IMA는 증권사가 개인 고객에게 예탁받은 자금을 운용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계좌를 뜻한다. 은행예금처럼 원금을 보장하는데다, 발행어음과 달리 발행한도 제한이 없어 무제한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자기자본 8조 원이 넘는 증권사에게 허용된다. 증권업계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한 IMA 사업자 대상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MA는 길게 보면 필요한 사업이나 서두르지 않고 있다"면서 "좋은 투자처 발굴로 발행어음의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시장의 니즈도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IMA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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