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아마존의 MGM 인수는 26일 오전 공식 합의됐으며 지분 인수가는 부채를 제외하고 65억 달러에 달한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부채를 포함할 경우 총 가치는 84억 5000만 달러라고 한다. 이는 아마존이 2017년 홀푸드를 137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로, 아마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인수다.
아마존은 MGM에서 '제임스 본드'와 '록키' 같은 상징적인 프랜차이즈와 '양들의 침묵' '성난황소' '12인명의 성난 남자들' 등 4000여 편의 영화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게 됐다. TV 동영상으로는 ‘하녀 이야기’, ‘파고’, ‘바이킹’과 같이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시청자들의 인기를 끈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주주들과의 통화에서 "이번 인수의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고 전하면서 "MGM은 매우 사랑받는 지적 재산에 대한 방대한 카탈로그가 있으며, MGM의 재능 있는 사람들과 아마존 스튜디오의 인재들이 함께 함으로써 21세기를 위한 IP를 다시 개발하고 재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지난 2월 베조스가 CEO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7월 5일 앤디 재시가 CEO로 취임하면 그가 MGM의 회사 통합을 총 지휘하게 된다.
아마존의 MGM 인수는 미디어와 기술 기업들이 동영상 스트리밍 시대의 패권을 다투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뒤흔들고 있는 일련의 합병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것이며 최대 규모다.
이달 초 AT&T는 워너미디어 자산을 매각하여 디스커버리사와 합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월트디즈니는 21세기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자산 대부분을 매입했고, 비아콤은 CBS사와 재결합해 콘텐츠를 대량화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영화계 풍토도 바뀌고 있다. 역사를 가진 전통적인 스튜디오들이 아마존과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 자신의 영화를 라이선스하는 대신, NBC 유니버셜의 피콕이나 워너미디어의 HBO맥스 등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아마존의 MGM 인수도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자체 제작하거나 통째로 사들이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는 넷플릭스나 신예 디즈니플러스가 보여준 기록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히트작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도 현실을 반영한다. ‘마이애미에서의 하룻밤’ 등 일부 작품이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프라임 비디오는 아마존 프라임 쇼핑 서비스에 가입한 1억 5000만 명 이상의 회원들에게 보너스로 제공된다.
아마존과 MGM은 지난 1월 매각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후 논의가 냉각됐다. 그러다가 최근 몇 주 동안 아마존과 MGM이 다시 만나기 시작했고, 인수 협상은 급속도로 진전됐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