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GE에 3.2억'달러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계약 체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이사 신현우)가 미국 엔진 메이커 제너럴일렉트릭(GE)에 3600억 원 규모의 엔진부품을 수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창정비 사업을 시작으로 항공기 엔진 사업에 진출해 올해까지 약 9000대 이상의 엔진을 누적 생산한 대한민국 유일의 가스터빈 엔진 제조기업이다. 최근 국내 위성 전문업체인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인수해 국내외 우주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최근 세계적인 항공기 엔진제조사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3억2000만 달러(약 3600억 원) 항공기 엔진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GE의 주력 엔진인 GEnx을 포함 GE90, LM2500 등의 다양한 민수·군수용 엔진부품 총 72종을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공급한다.엔진은 창원공장에서 생산한다.


GE90은 보잉 777여객기, GEnx는 보잉 787과 747 여객기의 엔진으로 사용되고 있다. GE90 엔진은 1995년 처음 도입됐으며 개량형인 GE90-94B 엔진은 보잉 777-200과 보잉 777-200ER용으로 전세계 16대 사업자에 모두 165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 엔진이다.

GEnx 엔진은 GE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리는 엔진으로 GE90엔진을 기반으로 한 엔 진으로 GE의 CF6 엔진을 계승했지만 연료효율이 15% 향상되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 줄인 엔진이다. 지금까지 1100여대가 팔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 40여 년간 항공 엔진부품 전문제조회사로서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은 물론 GE의 전략적 파트너의 지위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5년 미국 제트 엔진 생산업체 프랫앤휘트니(P&W)사의 국제공동개발사업(RSP)파트너로 지위가 격상되면서 세계 3대 엔진 제조사로부터 연이은 대형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P&W와 약 17억 달러(한화 1조9000억원 상당) 규모의 최첨단 GTF엔진 장기 부품 공급권을 획득한 데 이어 영국의 롤스로이스, GE와 각각 10억달러(약 1조2000억 원), 3억 달러(약 3500억 원) 수주에 잇달아 성공해 항공엔진사업 수주잔고만 약 24조원이 넘는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해 놓고 있다.

또한, 최근 영국 롤스로이스로부터 자체 양산 승인권 획득에 이어 미국 P&W사로부터 미국 법인이 최고의 파트너에게 주는 '골드(Gold) 등급'을 받는 등 품질과 기술 경쟁력에서도 글로벌 '톱-티어(최상급)' 수준으로 도약해 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 백신 확대 보급과 국내 여행 수요를 중심으로 글로벌 항공 수요의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에 발맞춰 세계 3대 엔진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해 항공 엔진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