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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신용카드 증가…카드사, 매몰비용 부담 "고객 잡기 총력"

이보라 기자

기사입력 : 2021-05-19 09:00

발급받은 후 사용하지 않아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휴면카드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발급받은 후 사용하지 않아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휴면카드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발급받은 후 사용하지 않아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휴면카드가 계속해서 늘고있어 카드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휴면카드는 1년 이상 기간 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법인 신용카드를 말한다. 휴면카드가 늘면 카드사들은 회수할 수 없는 매몰비용 증가와 고객 이탈 부담 등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7개 카드사(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휴면카드 수는 839만1000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
휴면카드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롯데카드였다. 롯데카드의 1분기 휴면카드 수는 164만 장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56만8000장)에 비해 4.59% 늘었다.

이어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5.23%, 4.35% 증가한 148만9000장, 122만4000장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직전 분기보다 2.95% 증가한 97만5000장, 우리카드는 2.9% 늘어난 81만7000장을 기록했다.

휴면카드가 감소한 곳은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두 곳 뿐이었다. 삼성카드는 전분기에 비해 1.91% 감소한 112만6000장, 신한카드는 1.66% 줄어든 112만 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휴면카드가 증가한 것은 온라인을 통한 발급 확대와 연회비·사용금액 캐시백 마케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등 비대면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에게 연회비 또는 사용금액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신규회원을 유치해 매출을 더욱 늘리고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대출사업도 전개해 수익을 늘리려는 것이다.

그러나 새 카드를 발급받은 이후 이 같은 혜택만 누리고 계속 사용하지 않는 '체리피커'가 늘면서 휴면카드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월부터 휴면카드 자동 해지 규정이 폐지된 것도 휴면카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자동 해지가 소비자 불편을 유발하고, 탈퇴회원 증가로 카드사 역시 신규회원 모집을 위한 과다한 모집 비용을 초래한다고 판단했다.

기존에는 카드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이 자동으로 정지되고, 이후 9개월이 지나도록 고객이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해당 카드는 자동 해지됐다. 그러나 이 규정이 폐지되면서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카드 이용은 정지되지만 자동 해지되지는 않는다.

이처럼 휴면카드가 증가하면 카드사들은 매몰비용(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고객 이탈에 대한 부담 또한 커지게 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를 발급하려면 그 과정에서 비용이 들기 마련인데 휴면카드가 증가하면 이를 거두기 어려워진다"면서 "따라서 기존 고객이 카드를 발급받은 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카드사들이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해 휴면고객을 중심으로 리텐션(고객유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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