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금융기관, 인도 코로나19 재확산에 사무관리부문 큰 타격

월가 등 전세계 금융기관의 백오피스(사무관리부문)를 담당하던 인도 벵갈루루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월가 등의 글로벌 금융기관의 백오피스 업무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에는 미국 골드만삭스와 스위스 UBS그룹 등 인근의 오피스빌딩에 입주한 기업의 종업원 수천명이 리스크관리에서부터 고객서비스, 컨플라이언스(법류준순)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들 빌딩은 현재 공실상태다. 벵갈루루를 비롯한 인도 대부분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수개월에 걸쳐 실시해온 재택근무의 운용도 어려워지고 있다. 몸상태가 무너지거나 친척과 친구를 위해 산소 등 중요한 의료용품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가 된 직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주 인도 직원 2만명중 약 80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UBS의 일부팀에서는 직원 25%가 결근하고 있다고 익명의 UBS 간부 한명이 실직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공동브랜드의 신용카드와 송금, 리워드 프로그램 등 업무에 지장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은행들은 지금까지 다른 해외센터로 업무이관을 통해 큰 혼란을 피해왔지만 인도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십년에 걸쳐 백오피스기능을 인도에 아웃소싱해왔던 이들 은행들로서는 대부분 예상치못한 취약점이 노출된 셈이다.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경기회복의 순풍이 되고 있지만 인도의 코라나19 재확산은 심각해지고 있으며 월가의 금융기관의 백오피스기능에 병목현상이 발생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회사 가드너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이는 인도만의 지역적인 문제만이 아니고 세계적인 위기”라고 지적했다. 가드너는 현재 코로나19 파고는 크게 확산될 전망이며 인도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관리하는 조직은 필요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대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수는 누계로 2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중 약 700만명이 4월중순이후 감염됐다. 벵갈루루를 주도로 하는 카르나타카주에서는 하루에 신규감염자수가 처음으로 5만명을 돌파했으며 이중 약 절반이 벵가루루시내에 거주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3대주요거점인 벵갈루루, 델리, 뭄바이에서는 감염률이 경계수준에 도달했으며 지역당국은 엄격한 이동제한을 발령내렸다.

웰스파고 직원 1명에 따르면 일부 업무는 필리핀으로 이관됐으며 업무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심야 업무이관작업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웰스파고이 인도직원은 약 3만5000명이며 자동차, 주택, 개인대출 처리와 수금 이외에 계좌개설‧폐쇄 등에서 고객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웰스파고에 이와관련된 질의를 했지만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UBS는 폴란드 등 센터에 업무를 이관하고 있다고 직원 1명이 밝혔다. 뭄바이와 푸네, 하이데라바드의 직원 모두 8000명 대부분이 결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일부 업무를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와 중국 톈진(天津), 폴란드 바르샤바로 옮겼으며 바클레이즈도 인도에서 영국으로 일부기능을 이관했다.

인도정부가 지난해 전역에 봉쇄조치를 단행했을 때 유럽은행감독청(EBA)는 보고서에서 콜센터 등 지원기능을 아웃소싱하려는 움직임이 이들은행들을 운영리스크에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