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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1년 동안 가격 2배 급등…10년 만에 최고치

탄소 배출 감축에 구리 중요성 부각되면서 투자자 몰려

조민성 기자

기사입력 : 2021-05-09 16:27

구리 가격이 최근 1년 동안 2배로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탄소 배출 이슈로 인해 구리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리 가격이 최근 1년 동안 2배로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탄소 배출 이슈로 인해 구리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로이터
구리 가격이 지난주에 사상 최고치로 치솟아 지난 1년 동안 두 배나 급등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거 구리 가격 신기록은 2011년 중국의 원자재 구매로 촉발된 수퍼사이클의 절정기 무렵에 세워졌다.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이번 구리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인 녹색 에너지 전환에서 구리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 선물은 지난 7일 런던에서 t당 1만440달러까지 올랐다.
구리는 화폐에서 도시 배관, 기차, 비행기, 자동차는 물론, 정보화 시대를 뒷받침하는 장치 및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문명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구리는 전기 및 열전도체로서 독보적인 동시에 내구성이 뛰어나고 작업하기 쉽다. 이 때문에 중공업, 건설 및 제조업의 모든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구리시장은 지난해 1~3월 가격이 4분의 1 이상 폭락하는 등 코로나19 발생으로 타격을 받았으나 중국의 코로나19 조기 통제가 성공하면서 빠르게 반등했다. 그리고 그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구리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구리의 수요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중국에서는 구리의 수요가 완화됐다. 그럼에도 구리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이는 미국, 독일, 일본과 같은 지역에서 제조업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다른 주요 산업국들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으로 더 많은 구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공급 부족을 예상, 구리 투자로 몰려들고 있다. 광산은 찾기 어렵고 개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새로운 광산 개발은 더디다.
전기차는 기존 자동차의 약 4배에 이르는 구리를 필요로 한다. 전기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도로변 충전기에 방대한 양의 구리 배선이 요구된다. 해상 풍력 발전소에서 국가 전력망으로 전기를 가져오는 것도 구리 집약적인 부문이다.

구리는 소비재에 소량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구리 가격이 두 배로 올라도 식품이나 연료 가격의 상승만큼 소비자들에게 고통스럽지 않다. 마찬가지로, 각국 정부들도 구리 가격 상승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 영향은 누적돼 나타난다.

목재에서 철강에 이르는 모든 원자재의 랠리가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원자재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개입하리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결국, 기업들이 높은 금리, 이익률 압박,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으면서 경기 회복세가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 입안자들과 월가의 거래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는 상품 가격의 폭등이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구리의 경우, 특히 중국에서 현물 수요가 냉각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분석가와 무역업자들은 기록적인 가격이 현재의 경제 펀더맨틀을 벗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구리의 경우 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인프라에 대한 많은 예상 지출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구리 무역회사인 트래피구라 그룹과 골드만삭스는 녹색 에너지로의 전환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수요 급증에 힘입어 구리 가격은 앞으로 t당 1만 5000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공급 측면에서 급격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2만 달러도 가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래피구라는 중국을 필두로 한 세계적인 구리 수요 증가가 구리의 새로운 ‘수퍼사이클’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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