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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사태...현대차 넘어 삼성전자 등 생산 타격

김수아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1-05-07 19:42

자동차 업체들의 잇따른 가동 중단 사태를 불러온 전 세계 반도체 수급 대란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자동차 업체들의 잇따른 가동 중단 사태를 불러온 전 세계 반도체 수급 대란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 = 로이터


반도체 품귀 현상이 지난 몇 주 동안 더 심각해지면서 자동차, 가전, 휴대폰을 넘어 전 산업 현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은 2분기에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현대차는 올해를 친환경차 판매 본격화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라인업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 17일 열린 연례회의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전 세계 IT 분야에서 칩 수요와 공급에 심각한 불균형이 있다면서 2022년에 새로운 갤럭시노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LG는 "장기화하면 어떤 제조업체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탁기, 스마트 토스터 등 마진이 낮은 생산 부문도 타격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애견 샤워 부스를 제조하는 CCSI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회로 기판 공급업체로부터 일반 칩도 구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폭스바겐, 스텔라티스 등 글로벌 자동체 제조업체들은 칩 부족으로 올해 북미 공장 중 최소 6곳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스텔라티스(이탈리아 피아트-미국 크라이슬러 합작사) 역시 최근 몇 주 동안 공급망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 혹은 일정을 변경했고, 칩 부족 현상이 악화되면서 생산 중단이 2022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미국 지엠(GM)이 일단 공장을 돌리면서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놓고 보자는 '빌드 샤이(build shy)' 전략에 나섰다.

지엠은 반도체 칩 부족으로 최소 8만 대 이상 생산 차질이 발생, 비상이 걸려있다. 지엠은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등 인기 모델에 반도체 칩을 집중시켰지만 이마저 역부족에 처하자 일부 기능을 제거한 모델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비상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닛산자동차는 반도체 부족으로 평소라면 탑재하는 내비게이션시스템을 수천 대 차량에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 세계 네 번째 규모의 스텔란티스의 픽업트럭 '램1500'에는 사각지대를 모니터링하는 '인텔리젠트' 백미러가 표준장비에서 제외됐다.

프랑스 르노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르카나'에 대형 디지털 스크린을 탑재하는 것을 중단한 것도 반도체를 절약하기 위한 조치다.

대부분의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 소프트웨어, 장비에 의존한다. 2019년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을 제한한 뒤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 재고 비축에 나서 반도체 부족 사태에 기여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 회장은 지난 2일CBS 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차량용 반도체칩의 최소 수요를 맞추도록 하겠다면서 "TSMC는 생산량을 늘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향후 2개월 사이에 완전 해소될 수 있을 지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는 않다"면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망은 길고 복잡하기 때문에 정상화되려면 7~8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독일 칩 제조사 인피니언의 린하르트 플로스 CEO는 "반도체 산업이 미지의 영역에 있다"면서 "내년에도 칩 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공급과 수요가 재조정 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은 반도체 제조설비 관련 투자비용의 40%를 세액공제 하기로 했고, 유럽은 500억 유로 투자 계획을, 중국은 법인세 면제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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