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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부부의 '세기의 이혼', 중국에서 충격 확산 왜?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1-05-06 21:52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와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와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로이터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한다는 소식에 전 중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게이츠는 지금까지 중국에서 다른 유명 서양 사업가와는 달리 큰 명성을 누려왔다. 중국 최대의 SNS 웨이보(微博)에서는 지난 5일(현지 시간)까지 '빌 게이츠의 이혼'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8억3000만 회 이상의 조회가 있었다. 이것은 미국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와 맥켄지 스콧이 지난 2019년 이혼할 당시 기록한 9100만 회를 훨씬 웃돈다.
이처럼 중국에서 빌 게이츠 부부의 이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 방법에서부터 마이크로 소프트와 공동으로 운영해온 자선 단체에 미치는 영향에 이르기까지 각종 궁금중들 때문이라고 SNS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게이츠 부부는 자선 단체를 통해 세계 보건 위생과 빈곤 완화 등을 위해 그동안 538억 달러를 지원했다.

웨이보 사용자는 게이츠의 공식 계정의 이혼 발표에 대답하는 형태로 "당신과 멜린다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공헌을 했습니다. 비록 앞으로의 생활에서 2명이 손을 잡고 같이 할 수는 없지만 재단 활동을 계속하여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회사는 수십 년에 걸쳐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구축해 왔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서양의 다른 IT기업이 중국에서 배척되는 것과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은 중국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 같은 성공은 게이츠 개인의 인기까지 덩달아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게이츠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410만 명을 넘어 단연 최고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170만 명과 애플의 팀 쿡 CEO의 140만 명을 훨씬 능가한다. 게이츠와 멜린다의 결혼식으로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게이츠 부부는 이별로도 또다시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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