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석유공사의 지난해 부채 총계는 18조 6449억 원으로 직전 2019년 18조 1310억 원보다 5139억 원 더 불어났다.
지난 197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채 규모가 자산을 초과하면서 석유공사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다.
석유공사는 2017년 부채 비율이 718.5%에서 2018년 2287.1%로 약 3배 급증했으며, 2019년 3415%에 이어 지난해 상반기부터 완전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석유공사가 자본잠식에 처한 핵심 이유로 이전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확대에 따른 외부차입과 이자부담의 증가가 꼽힌다.
그동안 석유공사는 자구책 마련에 매진해 왔다. 사장 임금 50% 반납을 포함한 긴축예산운영, 인력감축, 울산 본사 사옥 매각 등 비상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해외자산 매각에도 적극 나서 지난 1월에는 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페루 석유회사 '오프쇼어인터내셔널그룹(OIG)'의 지분 전량을 자원분야 투자회사 '드종캐피탈'에 매각했다. 석유공사는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 등도 매각할 방침이다.
에너지업계는 석유공사의 연간 이자비용만 4000억 원에 이르는 만큼 정부가 이 부담만 덜어줘도 석유공사의 자구노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석유공사가 국내 대륙붕 탐사사업, 동해가스전 플랫폼을 활용한 해상풍력사업 등 주요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권고안에는 자원 공기업의 구조조정 방향과 정부 지원 원칙 등이 포괄적으로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공적자금 투입 같은 세부 방안이 포함될 지는 미지수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