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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인적 분할, 최우선 숙제 아직 못 풀었다

SK하이닉스 투자 규제 아직 유지…주주 가치 재고하며 해결방안 찾아야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1-04-14 16:59

SK텔레콤 인적분할 조직도.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 인적분할 조직도.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회사를 둘로 나눈다. 회사 분할을 통해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할 투자부문과 무선통신 사업을 사업부문으로 나누게 된다. 이로써 통신과 방송, 커머스, 모빌리티 등 전문성을 가진 자회사들이 각자 역량을 펼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14일 박정호 대표이사 주최로 회의를 열고 회사 분할 계획을 공유했다. SK텔레콤은 'AI & 디지털 인프라(Digital Infra) 컴퍼니(SKT 존속회사)'와 'ICT 투자전문회사(SKT 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회사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AI와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다.

신설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투자한다.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분할 계획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이자 SK㈜의 손자회사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는 다른 회사의 지분을 인수할 때 100% 인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M&A를 통한 기술력 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이 심화 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상황은 발 빠른 시장 대응에 장애가 됐다.
또 시가총액 23조원의 SK텔레콤이 100조원 규모의 SK하이닉스를 지배하고 있어 경영상에도 큰 부담을 안고 있다.

박정호 대표는 주주총회 당시 "우리 회사의 현재 주가 수준은 전체 100조원이 넘는 자회사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한다"며 "이에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오래 고민했고 올해는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추진할 경우 투자회사가 SK㈜와 합병하게 되면 주주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지주사 합병에 대해 “계획없다”고 강조해 이를 잠재웠다. 박정호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 당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주사 합병이 이뤄지지 않으면 SK하이닉스는 지주사의 손자회사 위치가 유지돼 투자 규제도 그대로 머물게 된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추후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사업의 발 빠른 시장 대응을 위해 M&A를 활발히 진행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주주 반발로 중간 지주사 전환이 무산될 경우 올해 안에 지주사 전환이 좌절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의 30%를 보유해야 한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중간 지주사 설립이 좌절될 경우 내년에는 10% 지분 확보를 위해 10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장기적인 사업을 위해 올해 안에 지주사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 반발을 우려해 지주사와 합병을 서두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최대 5년 안에는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이사회 의결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측은 “이사회, 임시 주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바뀐 회사명 공개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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