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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 스마트폰 미국 점유율 흡수하고 반전 일으킬까

'같은 안드로이드' 애플과 경쟁서 유리한 위치 차지…2023년 이후 점유율 변화 생길 듯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1-04-14 04:30

갤럭시A72.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A72.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LG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을 흡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점유율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를 통해 올해 7월 31일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로 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은 그동안 누적 적자가 5조원을 넘겼고 글로벌 점유율이 2%대에 머물 정도로 저조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14%대 점유율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LG전자의 공백을 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장 상황은 삼성전자에 더 유리하다. LG 스마트폰과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고 한국 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에 LG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는 거부감이 적다. 또 애플보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이 다양해 이용자의 기호에 맞춰 선택폭이 넓다.

다만 애플 역시 아이폰SE를 공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안방 시장이라는 강점 때문에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픽셀 시리즈를 앞세운 구글의 역습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 내 점유율이 낮은 만큼 반등을 꾀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LG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370만대 수준이다. 판매량에 변동이 크지 않은 것을 생각한다면 LG전자의 분기별 스마트폰 판매량은 평균 300~400만대에 이른다.

이 판매량이 고스란히 삼성전자로 흡수될 경우 연간 약 1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5570만대로 2위 애플의 2억110만대보다 5000만대 이상 차이가 난다. LG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점유율을 고스란히 흡수한다고 해도 글로벌 점유율에 큰 변화를 주진 않는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2% 점유율을 확보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또 이를 발판으로 유럽과 중남미, 동남아 지역의 점유율도 가져올 수 있다. 유럽과 동남아의 경우 샤오미와 오포의 공세가 매섭지만,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중남미 지역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점유율 변화는 당장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게 올해 7월 31일이며 이후 최대 2023년까지 OS 업데이트와 AS를 보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을 구매한 소비자의 경우 2022년 이후 스마트폰을 교체하게 된다.

그 사이 애플은 아이폰SE를 내놓을 예정이고 구글은 차기 픽셀폰을 내놓는다. 특히 차기 픽셀폰은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개발한 차세대 AP가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쉽 모델과 함께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샤오미, 오포와 스마트폰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15억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는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

또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거점인 하이퐁 공장도 베트남에 마련돼있다. LG전자가 MC사업본부 매각을 추진할 때만 해도 베트남 하이퐁 공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빈 그룹과 우선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빈 그룹은 LG전자의 판매량보다 기술 특허에 더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는 앞으로 중저가 라인업을 더 세분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등 프리미엄폰 외에 갤럭시A52, 갤럭시A72 등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양자암호보안 스마트폰인 갤럭시A폴더2도 곧 나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경쟁이 심각하면서 작은 부분 하나가 경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LG전자의 공백이 반영되는 2023년 이후 스마트폰 출하량에는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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