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00만t 해양 방출 결정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100만t(톤) 이상을 해양으로 방출할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러한 결정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영국 등 세계 국가들과의 외교적 마찰이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수소폭발과 방사능이 유출됐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 거주하던 17만 여명이 피난을 떠나야 했으며, 여전히 참사는 진행 중이다. 모든 폐로 작업은 최대 4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전 사고 이후로 오염수 방출을 수년 동안 반대해 온 후쿠시마의 어업계에 또 다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방출을 강행하려 하자 후쿠시마 주민, 시민단체, 어업계가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오염수 방출 작업은 약 2년 후에 시작될 것이며. 이 모든 과정은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은 이날 오전 관계 각료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확립된 규제 기준에 대한 엄격한 준수를 전제로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해상 방류가 현실적"이라며 "오염수를 희석하는 설비공사와 규제 대응을 거쳐 2년 뒤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배출 전 유해 동위원소를 제거하기 위해 물을 다시 여과하고, 국제 표준에 맞게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출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약 3개월 앞두고 내려진 것으로 일부 행사는 파괴된 원전으로부터 무려 60k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된다.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는 일본에서 가장 골치 아픈 문제이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를 통해 "이번 결정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