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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스크러버 이어 EEXI까지...해운업계 '초긴장'

국내 선박중 80% 이상 EEXI 규제 충족 못해
한국선급·현대글로벌서비스, 국내 선사 지원 나서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1-04-14 06:00

EEXI 규제가 2023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사진=한국선급이미지 확대보기
EEXI 규제가 2023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사진=한국선급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로 스크러버(Scrubber:탈황장치) 대란을 겪었던 국내 해운업계가 이번에는 에너지효율지수(EEXI) 규제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해운업이 최근 해운운임 상승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스크러버와 EEXI 규제 장벽의 등장으로 골머리를 앓게 됐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소배출을 2030년까지 2008년 기준으로 40%, 2050년까지 70% 각각 줄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선박에서 방출하는 온실가스도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 이상 줄일 계획이다.

해운박업계가 맞닥뜨린 새 규정은 2023년부터 도입되는 EEXI 제도에 따른 것이다.

EEXI 제도는 한 마디로 하면 탈탄소화 규제다. 이 제도는 온실가스 가운데 특히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운항되는 모든 선박들은 2013년 건조된 선박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20% 줄여야 한다.

이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면 선박 운항이 금지되기 때문에 선사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EEXI가 2023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사진=하이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EEXI가 2023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사진=하이투자증권

◇대다수 선박이 EEXI 규제 충족 못해 해운업계 속앓이


한국선박 990척 가운데 844척은 EEXI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 사진=해양수산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선박 990척 가운데 844척은 EEXI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 사진=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해수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 외항운송사업에 등록된 선박 가운데 순수 한국 선박은 990척이다. 이 가운데 844척은 EEXI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선사들은 EEXI 규정을 준수하지 못하면 선박 운항이 금지되기 때문에 2년 내로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은 EEXI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엔진 파워 제한(EPL)을 통해 저속 운항을 해야 할지, 선박 효율 향상 방법을 찾아야 할지, 아니면 새 선박으로 교체해야 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어떠한 선택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와 해운업계는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 EPL을 통한 저속 운항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은 기존 20.3노트(시속 약 37.59km)에서 대폭 속도를 낮춰 15.6노트(시속 약 28.89km)로 운영해도 EEXI 규제를 준수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오는 6월 국제연합 해사 전문기구 MEPC 회의에서 LNG컨테이너선의 EEXI 규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낼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이 지난해 인수한 2만4000TEU 급 컨테이너선은 최첨단 사양으로 건조됐기 때문에 EEXI 규제에는 문제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조선·해운업계 대응방안은?


선사들은 2023년 EEXI 규제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사 선박이 규제를 어느 정도 준수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이에 따라 한국선급(KR)은 선사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웹 기반 EEXI 계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선사가 프로그램에 선박 정보를 입력하면 EEXI를 준수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한국선급은 선박의 안전 점검, 신기술 정합성 테스트, 환경규제 준수 지원 업무를 돕는 업체다.

한국선급은 EEXI 계산 프로그램 결과 값에 따라 엔진출력 제한, 적정 수준의 선속 감소 등 선사가 최적의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기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선박 정비, 수리 관련 서비스를 담당하는 계열사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종 기자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폐열 활용 전력 수급 설비(WHRS) 개념도. 사진=현대글로벌서비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폐열 활용 전력 수급 설비(WHRS) 개념도. 사진=현대글로벌서비스

특히 현대글로벌서비스가 개발한 폐열 활용 전력 수급(WHRS) 장비가 주목된다. 이 장비는 주(메인)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추가 전력을 수급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저유황유를 사용할 때 나오는 열을 추가로 활용해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또 보일러 설비 확장을 통한 연료 절감, 저항을 줄이는 모터 효율 향상 장치 등을 설치해 EEXI 규제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가 EEXI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한국선급 프로그램을 통한 사전 선박 테스트,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솔루션 업체의 기술개발, HMM의 운항 데이터 공유 등 업계와의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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