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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선진국 같지 않은' 느린 백신 접종, 경제회복 발목 잡나

이혜영 기자

기사입력 : 2021-04-12 13:28

고노 타로 일본 백신 담당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고노 타로 일본 백신 담당 장관. 사진=로이터
나라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올해 중 경제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일상이 복귀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이같은 기대감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부채질하는 순선환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원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백신 접종율의 향후 추이가 향후 경제회복의 향배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는 특히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에게 남 얘기가 아니다.

12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도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널리 평가받은 일본 자민당 정부가 백신 접종에서도 다른 경제 선진국들에 비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영국보다 경제회복 2년 더딜 우려


야후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 백신 접종이 더딘 것은 당연한 귀결로 이해된다. 방역 현장에서 일하는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아닌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접종은 12일부터 시작됐다.

이날부터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전국민 백신 접종이 개시됐다. 미국과 영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지 무려 4개월이 흐른 시점에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된 셈이다.

코로나 초기 방역에 실패한 아베 정권에 이은 스가 정권마저 백신 접종에 굼뜬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경제회복 가능성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야후는 “백신 접종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안그래도 코로나 사태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업체들과 소비자들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기간이 그만큼 길어진다는 뜻”이라면서 “일본과 비슷한 선진국들에 비해 길게는 2년가량 경제회복 속도가 지연돌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오사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70대 자영업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른 무엇보다 백신 접종을 빨리 하지 않으면 우리같은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의 코로나 백신 접종이 이처럼 더딘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일본내에서 자체 생산되는 코로나 백신이 전무해 애초부터 수입 백신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현실과 수입 백신에 대한 일본 행정기관의 사용 승인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야후는 분석했다. 일본에서 사용승인이 난 백신이 아직 화이자 하나 뿐인 이유다.

그 결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12일 접종이 시작된 65세 이상 고령자는 3600만명이나 되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위해 확보한 1차 백신 물량은 5만명분에 불과하다.

◇경제회복 어렵게 하는 이유들


야후에 따르면 다른 선진국보다 4개월이나 늦었는데도 스가 정권은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지 않고 있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현재 백신 담당 장관을 맡고 있고 차기 총리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고노 타로도 인정할 정도로 사정이 나쁘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이 5월까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여기에다 일본 정부는 향후 백신 접종 일정조차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오는 8월까지 접종률을 75%로 올려 집단면역을 이루겠다는 계획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미국과 영국과 매우 대조적인 상황이다.

중앙정부가 백신 접종을 관리하지 않고 지방정부가 백신 접종을 관장하도록 돼 있는 일본의 행정체계도 느린 백신 접종을 예고하는 이유다.

일본 굴지의 싱크탱크 겸 컨설팅업체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마디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이 느린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선진국들과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 경제의 회복 가능성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국내총생산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인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내수는 위축될 수 밖에 없고 일본의 경제회복도 올해 중에는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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