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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5대 집창촌 ‘상전벽해’…홍등 꺼지고 초고층 주거타운으로

서울시, 영등포역 집창촌 일대 개발 승인…최고 44층 주상복합 탈바꿈
천호‧청량리‧미아리‧용산 일대도 '천지개벽'…서울 신흥주거지로 주목

김하수 기자

기사입력 : 2021-04-11 15:34

서울에서 수십년간 불을 밝혔던 집창촌 일대가 정비사업을 통해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영등포동4가 431-6 일대 ‘영등포 도심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안’을 통과시키며, 사실상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영등포 집창촌 정비를 공식화했다. 영등포역 인근에 있는 해당 부지는 성매매업소와 노후된 공장이 혼재된 대표적인 서울 낙후 지역 중 하나이다.
◇영등포역 도시정비구역 대상지 내 건축물 112개 중 45%가 성매매 관련시설 '지역 상권과 부조화'

서울 영등포 도심 역세권 위치도. 자료=서울시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영등포 도심 역세권 위치도. 자료=서울시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상지 내 현재 건축물 총 112개 동 중 44.7%가 성매매 관련 시설이고, 공장과 창고로 쓰이는 건물이 20.5%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그간 인근 타임스퀘어와 영등포역세권 상권 등과 조화를 이루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번 정비계획안 통과로 이곳은 상업·업무중심의 고밀개발을 위해 150m 높이까지 개발이 가능해졌다. 용적률을 기존 460%에서 700%까지 허용해 최고 층수 44층짜리 주상복합 건물 6개 동을 세우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난 1970년대 재래시장과 함께 형성됐던 강동구 천호동의 집창촌 일대도 40층 주상복합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천호뉴타운 중 면적이 가장 넓은 천호1재정비촉진구역은 대형 재래시장과 집창촌의 70%가 자리 잡고 있던 곳이다. 이곳은 지난 2003년 11월 천호뉴타운지구로 지정·고시됐으며, 2006년 추진위원회 승인 이후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추진됐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천호1구역은 최고 40층 999가구 규모 주상복합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2024년 완공 예정)’로 재탄생한다. 지난해 9월 일반분양에 돌입했으며, 당시 최고 114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해당지역 청약마감을 기록했다.

◇'주거 기피지역'서 2010년대 이후 역세권·대형상권 재개발로 '고가치 거주지' 부상


천호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투시도. 사진=중흥토건이미지 확대보기
천호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투시도. 사진=중흥토건

과거 ‘588’로 불리던 집창촌이 있던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은 65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탈바꿈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지상 최고 65층에 달해 강북권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5개동 규모로 아파트·오피스텔·오피스·호텔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다. 오는 2023년 7월 입주를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과거 청량리역 일대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 윤락가였던 성북구 길음역 주변도 개발이 한창이다.

‘미아리 텍사스촌’이 포함돼 있던 하월곡동 88 일대 신월곡1구역은 조합 설립 11년 만인 지난해 성부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올 초 조합원 분양 신청을 완료했다. 재개발사업을 통해 아파트 2200여 가구와 오피스텔 700여 실이 신축될 예정이다.

용산역 인근 집창촌은 이미 재개발사업을 통해 ‘래미안용산’, ‘용산푸르지오써밋’ 등 고급 주상복합 단지들이 잇달아 들어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집창촌 일대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주거 기피지역이었지만 2010년대 이후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역세권에다 근처에 백화점,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이 완비돼있기 때문에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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