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비행태에 고무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로 침체된 경제가 맹렬한 기세로 회복한다고 보는 것이다. 회복의 원동력은 가정에 쌓여 있는 저축이다. 미국의 가계저축률은 현재 세후 순수입의 20%를 넘고 있으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발생 시점에 부동산업은 이미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이후 도시 거주자 중 상당수가 기존에 살던 아파트를 떠나 지방에 집을 구입했다. 재택근무 덕분이었다.
전미 부동산협회(NAR)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미 전역의 중고 주택 판매 건수는 564만 건에 이르러,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또 같은 해 12월 중고 주택 판매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2% 증가했다.
재택근무나 재택학습은 코로나19가 확대되기 이전부터 일반화되고 있었다. 코로나19는 그 추세를 가속시킨 것에 불과하다. 대유행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재택근무는 이제 상식처럼 됐다.
이런 트렌드는 가구 및 인테리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카드 이용 상황을 바탕으로 소비자 동향을 분석하는 마스타카드에 따르면 이 분야 매출은 2021년 2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했다.
또 전자상거래 매출이 경이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실제 점포에서 영업하는 소매업은 괴멸 수준의 타격을 받고 있다. 이 역시 새로운 트렌드라고 할 수는 없다. 이전부터 소매업은 하향곡선이었으며 코로나19가 마지막 펀치를 날린 것이다.
외식을 포함한 대면 서비스에 관한 소비자 의식과 행동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의 행동은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것을 실제로 보고, 만지고자 한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점포를 속속 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모닝스타는 과거 큰 위기로 인해 장기적인 경제행동이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를 조사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물품 배급, 911 테러와 비행기 여행의 상관관계 등이 조사 대상이었다. 결론은 코로나19가 장기적인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에 관해서는 특별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