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변화는 경제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총 2조3000억 달러의 부양책 중 가정이나 커뮤니티에서 아동이나 고령자를 돌보는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4000억 달러가 충당됐다. 이 분야는 대체로 여성이 담당하는 직종으로 여겨지며, 현재까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통령이나 총리에 오른 여성은 57명이지만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조직은 최근까지 대부분 남성이 지배해 왔다. 미국 외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있는데 이들 자리는 10년 전 모두 남성이 차지했었다.
싱크탱크인 OMFIF의 연례 보고에 따르면 여성이 재무장관을 맡고 있는 나라는 16개국, 여성 중앙은행 총재는 14명이다.
게오르기에바는 1월 IMF 조사 결과를 인용해 “여성이 일하는 효과는 명확하다. 커뮤니티가 개선되고 경제는 발전했으며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IMF 조사에 따르면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의 여성 비율은 2% 미만이고 집행이사회 구성원 중 20% 미만이지만 여성이 경영하는 금융기관은 재무 건전성과 안정성이 훨씬 뛰어났다.
여성 지도자가 갖는 의미는 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부분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recession)를 실제로는 쉬세션(she-session)이라고 지적한다. 코로나18로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여성이기 때문이다.
맥킨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세계 노동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9%이지만 잃어버린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4%였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위기로 사라진 1000만 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며 노동시장에서 퇴출된 여성은 모두 200만 명이 넘는다.
유색인종 여성 최초로 USTR 대표가 된 타이는 “다양성을 도입해 오랫동안 소홀히 여겨져 온 커뮤니티와 대화하자”고 호소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