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2021년 하반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주식시장은 성장(펀더멘털)과 할인율(물가·금리) 간의 힘겨루기 국면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펀더멘털 동력이 할인율보다 우위를 보이며 매크로·펀더멘털 장세가 전개될 전망"라고 밝혔다.
정연우 대신증권 센터장은 이를 근거로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로 3630포인트를 예상했다. 그는 "최근 실적 전망 상향조정 속도가 빠르다"며 "이로 인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세도 뚜렷하며, 올해 1분기 실적시즌 이후 추가적인 실적전망 상향조정, 코스피 상승여력 확대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와 금리 상승압력이 커질 경우 할인율 부담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반기 물가·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일 경우 코스피의 상승추세는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2분기에는 물가지표는 물론, 글로벌 경제, 교역, 기업이익 모멘텀에도 기저효과가 반영된다는 게 정 센터장의 의견이다.
다만, 하반기 중 예상과 달리 물가와 금리 레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지난 1분기와 유사한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올해 2분기에서 연말까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할 업종은 크게 3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정 센터장은 첫 번째 범주로 'P(가격)의 상승' 분류하고 음식료, 통신, 은행, 운송 등을 언급했다. 두 번째는 '뉴스토리(New Story)'로 포함되는 업종은 반도체, 인터넷, 2차전지, 자동차, 우주항공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비정상의 정상화'로 화장품, 유통, 건설업종이 해당한다.
정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과 11~12월 쇼핑시즌 기대에 수혜가 예상되는 코로나19 피해주, 내수주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코로나19 진정이 가시화될 경우 소비여력 확대, 차별적인 기저효과 유입 등이 이들 업종의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