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해보험사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1~81.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84.4~85.6%와 비교하면 4%포인트 가량 개선된 수치다.
통상 손보사들은 77~80%를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대략 20%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으로 흑자를 내려면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사업비율 평균값이 16.6%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수 손보사가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으로 흑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각 손보사 별로 살펴보면 MG손해보험 95.0%, 롯데손해보험 88.1%, 흥국화재 87.6%, 하나손해보험 84.9%, KB손해보험 81.1%, 한화손해보험 81.0%, 현대해상·DB손해보험 80.9%, 삼성화재 80.1%, 메리츠화재 77.5% 순이다.
특히 3월 들어 손해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1월 손해율이 82.4%에서 지난달에 77.5%까지 떨어졌다. 현대해상도 지난 1월 84.1%에서 지난달 77.0%로 낮아졌고, DB손보는 83.0%에서 79.0%, KB손보는 83.7%에서 79.2%로 개선됐다.
이처럼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명분도 사라져 상반기 중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자동차 정비업계가 정비요금 8.2% 인상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면서 하반기에는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통상 3월이 제일 손해율이 낮고, 4월 이후 나들이 차량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이 같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또 정비수가가 인상되면 고스란히 보험금 지출 증가로 이어지는데 보험료 인상 없이 정비수가만 인상된다면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