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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도킹'하고 360도 회전…현대모비스 新모빌리티 미래상

신개념 모빌리티 '엠비전 X'·'엠비전 팝' 공개
'X·Y·Z축 3차원 혁신' 추진해 사업 모델 전환
정수경 부사장 "시스템·플랫폼 업체로 바뀔 것"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1-04-01 14:47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31일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에서 공개한 초소형 전기 콘셉트카 '엠비전 팝(M.Vision POP)' 외관.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31일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에서 공개한 초소형 전기 콘셉트카 '엠비전 팝(M.Vision POP)' 외관. 사진=현대모비스
# 서울 성내동에 거주하는 A씨는 강남에서 지인을 만나기 위해 공유형 차량 '엠비전 팝(M.Vision POP)'를 호출했다.

A씨는 운전자 없이 스스로 집 앞으로 찾아온 차량에 탑승해 스마트폰을 운전대에 '도킹(Docking·결합)'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자 차량 전면 유리가 대형 디스플레이로 변신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A씨가 자동 주차 기능을 실행하자 엠비전 팝이 마치 게걸음 하듯 옆으로 움직이더니 차량 한 대가 겨우 들어갈 공간에 안전하게 주차했다.

◇ 현대모비스 "새 모빌리티 시대, 부품사도 변해야"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1일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에서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이동수단) 콘셉트카 '엠비전 X'와 '엠비전 팝'을 공개했다.

엠비전은 현대모비스 중장기 계획이 담긴 시제 차량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전략·신기술 발표 컨퍼런스를 열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부사장)은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모빌리티 플랫폼 생태계로 빠르게 진화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글로벌 부품사 역할에도 구조적 변혁이 요구된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이어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플랫폼과 시스템 선도 기업으로 미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핵심 역량을 활용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부사장)이 지난달 31일 경기 용인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부사장)이 지난달 31일 경기 용인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 미래 생활상 제시한 '엠비전', 글로벌 시장 두드린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공개한 엠비전 X와 엠비전 팝에 적용된 기술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에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엠비전 X는 네 명이 탑승하는 '목적 기반형 모빌리티'다. 알파펫 'X'는 소통의 확장(eXpansion), 연결된 경험(eXperience), 새로운 공강으로의 탐험(eXpedition)을 의미한다.

기존 자동차 유리창이 단순히 바깥을 보기 위한 목적이라면 엠비전 X 유리창은 가상 현실(VR)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로 변신한다. 360도 전체가 스포츠 경기나 공연, 영화 등을 관람하는 화면이 된다.

내부에는 사각 기둥 모양 '버티컬 콕핏(Vertical Cockpit)'이 탑재됐다. 네 면이 28인치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진 콕핏(조종 장치)은 사람 동작을 인식해 자율주행 모드, 인공지능(AI) 스피커, 인포테인먼트 등 주행과 관련한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초소형 전기차 엠비전 팝은 스마트폰과 차량 간 연동이 핵심이다. 현재 대부분 차량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보다 한층 진화해 단순한 연결이 아닌 '도킹(Docking)' 개념을 도입했다.

엠비전 팝에 결합된 스마트폰은 자동차 콕핏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 전면 디스플레이로 실시간 전송하거나 스마트폰 센서를 통해 차량을 무선 조향할 수 있다.

특히 엠비전 팝에는 차량 바퀴마다 구동, 제동, 조향, 현가 시스템을 통합한 'e-코너 모듈'이 장착됐다. 네 바퀴의 회전각이 180도여서 게처럼 옆으로 가는 '크랩 주행'이나 360도 제자리 회전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4인용 목적 기반 모빌리티 '엠비전 X'.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4인용 목적 기반 모빌리티 '엠비전 X'. 사진=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야심찬 혁신 계획…'X·Y·Z축 3차원 전환'


엠비전 X와 엠비전 팝에 적용된 기술은 앞으로 현대모비스가 어떤 기업으로 변모할 지를 잘 보여준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부품 제조사에서 첨단 기술업체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X축과 Y축, Z축까지 3차원으로 혁신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글로벌 사업자로 혁신하는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X'와 사업 모델을 혁신하는 '트랜스포메이션 Y', 장기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는 '트랜스포메이션 Z'로 이뤄졌다.

우선 글로벌 유망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한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라이다 1위 업체 '벨로다인'과 자율주행 시스템 양산을 위해 협업하거나 증강현실(AR) 전문 업체 '엔비직스'와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 정보를 띄우는 장치)를 개발 중이다.

또한 러시아 IT 기업 '얀덱스'와 제휴해 자율주행 로봇 택시를 개발하고 전기차·목적기반차량 전용 플랫폼을 글로벌 업체에 공급하는 등 사업 영역 확대와 신사업 발굴에도 나선다.

정수경 부사장은 "현대차 그룹 차원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 협력을 모색 중"이라며 "현대모비스가 진출 가능한 분야와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연간 1조 원 수준에서 2025년 1조 70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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