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구글은 유튜브를 인수해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공시켰지만 아마존을 따라잡는 데는 실패해왔다. 지난 20년간 아마존의 아성을 깨기 위해 갖가지 전략을 펼쳤지만 모두 소용 없었다.
구글이 종래와 다른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동안은 아마존과 유사하게 마켓플레이스(장터)를 구축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으나 실패했다.
아마존은 일반 판매자들에게 장터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에게 물류 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댓가로 수수료를 챙기는 한편 아마존 자체 상품도 취급하는 쌍끌이 수익모델을 성공리에 이끌었다. 하지만 구글은 아마존을 위협할만큼 장터를 구축하지도 못했고 자체 상품을 판매하는데도 못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자상거래 솔루션업계의 선두주자인 캐나다의 쇼피파이와 손을 잡았다.
일반 판매자들이 온라인 장터에 입점하는 조건을 완화하는 동시에 일반 판매자들이 자체운영하는 온라인 장터의 트래픽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춘 전략을 들고 나온 것.
◇구글의 ‘안티아마존’ 전략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이 최근 1년간 쇼피파이와 제휴를 통해 새롭게 밀고 있는 전략은 ‘안티아마존’ 전략이다.
아마존보다 일반 판매자들에게 적용하는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고 장터 운영과 관련한 자율성을 폭넓게 제공함으로써 아마존의 점유율을 잠식하려는 접근이다.
여기에다 아마존과 달리 쇼피파이를 통한 일반 판매자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설미디어에서도 상품을 연동해 판매할 수 있는 점도 구글과 쇼피파이가 연합한 장터의 매력을 높이고 아마존의 저변을 추가로 잠식할 여지가 있다.
아마존에 입점해 있는 일반 판매자들보다 더 저렴한 비용에 더 탄력적으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함으로써 아마존의 뿌리를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이 쇼피파이 서비스와 연동해 지난 1년간 일반 판매자들의 구글 쇼핑 상품 등록 서비스와 관련해 수수료를 아예 없앤 것과 영세한 중소 판매자들의 구글 쇼핑 입점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아마존이 일반 판매자들로부터 건당 25% 수준의 높은 판매 수수료를 챙기고 아마존 장터 운영에 있어서도 자율성을 부여하지 않고 있어 큰 불만을 사고 있는 점을 파고든 전략이다.
◇구글의 ‘안티아마존’ 전략
그러나 구글의 새로운 도전이 얼마나 먹힐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학 측면에서 구글의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마존 장터에 입점한 일반 판매업체는 500만곳이 넘고 이들이 일으킨 전가상거래 규모는 무려 2950달러(약 334조원) 수준이다. 이들의 아마존 장터를 통한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아마존 자체 상품 매출이다.
반면 구글이 안티아마존 전략을 위해 끌어들인 쇼피파이가 관리하는 온라인스토어는 170만개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플레이스펄스에 따르면 구글 쇼핑을 통해 지난해 일어난 전자상거래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전체 온라인 쇼핑 매출에서 구글이 제휴한 쇼피파이가 차지한 비중이 지난해 10월 기준 9% 선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점은 주목할만하다.
구글과 쇼피파이가 막대한 사용자를 보유한 유튜브와 구글 맵과 연동한 새로운 온라인 쇼핑 서비스 모델을 다각도로 개발 중인 것도 아울러 지켜볼 대목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