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로써 '모든 해외자산 매각'이라는 정부 방침을 수행 중인 광물자원공사는 '유망 해외자산'이라 불려 온 칠레 구리광산 지분 매각을 결국 성사시켰다.
26일(현지시간) 마이닝테크놀로지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파트너사인 캐나다 캡스톤마이닝에게 광물자원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칠레 Ⅲ지역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프로젝트 지분 30% 전량을 1억 2000만 달러(약 132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캡스톤마이닝과 체결했다.
산토도밍고 구리공산은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노천광산으로, 구리, 철광석, 금 등이 매장돼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이 광산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캡스톤마이닝과 함께 칠레 현지법인 '미네라 산토도밍고'를 설립, 30:70의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에 광물자원공사가 지분 30% 전량을 매각함으로써, 캡스톤마이닝은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캡스톤마이닝은 이 산토도밍고 광산 개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캡스톤마이닝은 칠레 항만운영업체 '푸에르토 벤타나스', 칠레 대기업 '시그도코퍼스'와 함께 이 산토도밍고 광산에서 생산될 광물자원의 해외수출을 위한 항만시설을 이 광산 인근에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푸에르토 벤타나스는 자신의 자회사 '푸에르토 아비에르토'를 통해 이 항만건설사업의 자금조달과 건설, 운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마이닝테크놀로지는 보도했다.
지난해 수행된 한 해외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산토도밍고 광산에서는 향후 18년간 연평균 구리 6만 2142톤, 철광석 4만 2000톤, 금 1만 7000온스(oz)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광물자원공사와의 이번 지분매각 계약체결과 별개로, 캡스톤마이닝은 캐나다 귀금속 유통기업 '휘튼 프레셔스 메탈(Wheaton Precious Metals)'과 이 산토도밍고 광산에서 생산될 금의 공급-매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계약을 통해 휘튼은 캡스톤이 이 광산에서 생산할 금 28만 5000온스를 우선 매입하고, 이후에는 이 광산에서 생산하는 금의 67%를 지속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랜디 스몰우드 휘튼 프레셔스 메탈 CEO는 "산토도밍고 광산은 휘튼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런 파일롯 캡스톤마이닝 CEO는 "산토도밍고 프로젝트 지분 100% 확보는 캡스톤마이닝으로 하여금 향후 잠재적 전략 파트너들과의 협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산토도밍고 광산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을 생산하는 해외자산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의 지분 33% 전량 매각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물자원공사는 오는 9월 한국광해광업공단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지만 새로 출범할 통합기관인 한국광해광업공단에는 민간기업 지원역할 외에 해외 광물자원을 직접 개발하는 역할이 없다"며 "이로써 해외 광물자원 개발을 수행하는 공기업이 하나도 없게 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유망 해외 광물자산까지 모두 일괄 매각하는 정부 방침은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