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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류 비상...수에즈 운하 컨테이너선 인양 수주 걸려

김수아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1-03-26 05:21

파나마에 선적을 둔 대만 선사 소유 초대형 컨테이너선 'MV 에버 기븐호'가 23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파나마에 선적을 둔 대만 선사 소유 초대형 컨테이너선 'MV 에버 기븐호'가 23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했다. 사진 = 로이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가로막혀 사흘째 국제 해상 물류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통항 재개에 당초 알려진 것보다 늦은 수주가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3일 2만 TEU(1TEU는 20ft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홍해를 지나 북쪽으로 수에즈 운하를 지나다 통제력을 잃어 운하를 막았다. 전체길이(LOA)가 400m에 달하는 에버기븐호는 폭이 약 280m인 운하를 비스듬히 가로질러 막았고, 선수가 한쪽 제방까지 닿았다.
사고 원인은 현재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에버그린 측은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으로 선박이 항로를 이탈, 바닥과 충돌해 좌초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현재 예인선 여러 척을 투입해 다른 선박이 통행할 수 있도록 선체를 수로 방향으로 바로 세우려고 하고 있지만, 사고 선박의 규모가 크고 일부가 모래톱에 박혀 이동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은 SCA 등을 인용해 에버 기븐호의 선체 일부가 다시 물에 떴고 조만간 선박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지만, 두바이에 본사를 둔 해양 서비스 회사 GAC와 에버 기븐호 선박관리업체 버나드 슐트는 선체 일부가 물에 떴다는 보도는 부정확한 정보라면서 이를 부인했다. 예인 작업이 진척되지 않으면 이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를 하역해 배의 무게를 가볍게 해야 하는데, 컨테이너 하역 작업에는 수주가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에버 기븐호 인양과 전면 통행 재개에는 최소 수일에서 수주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로, 지난해 기준 약 1만9000척의 선박이 이 운하를 통과했다.
에버 기븐호 사고로 인한 수에즈 운하 선박 정체가 장기화하면 원유·가스 수송 등을 비롯한 글로벌 교역에 큰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국제 유가는 사고 여파로 크게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현재 수에즈 운하에 정체된 선박이 185척에 달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에즈 운하 사고는 이미 긴장 상태인 글로벌 공급망을 압박하는 가장 최근의 요인"이라면서 "(원자재 등의) 공급 부족을 악화시켜 (상품의)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전면 재개된다 하더라도 이미 지연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선박들이 경쟁하면서 도착 항구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란지스 라자는 "이런 사고는 전대미문이다"면서 "선박 정체가 며칠 또는 몇 주간 계속될 수 있고 국제 시장의 일정도 차례로 영향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운 분석사 빔코의 피터 샌드 수석 전문가는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통항이 재개되면 지연된 일정을 맞추려고 선박들이 경쟁을 벌이게 되면서 도착 항구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수에즈 운하는 국제 해상 물류의 핵심 통로다. 지난해 기준 약 1만 9,000척, 하루 평균 51척이 이 운하를 통과해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했다. 이 운하가 막히면 상품뿐 아니라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운송도 차질이 발생한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사진없는 기자

김수아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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