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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소득 줄었는데 '경제 선방'?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1-03-0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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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한국은행이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을 발표한 지난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밝히고 있었다.

한은이 발표한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755달러로 2019년보다 1.1%가 줄었다. 2019년의 1인당 GNI는 3만2115달러로 2018년의 3만3564달러보다 4.3%가 줄었는데, 작년에는 이보다도 더 감소한 것이다. 2018년과 비교하면 1인당 GNI는 5.4%나 줄어든 셈이다.
늘어나도 시원치 않을 소득이 이같이 줄었는데도 홍 부총리는 ‘선방’이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역성장을 피해갈 순 없었지만, 전 국민적 노력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경제규모 축소만은 막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작년 우리 경제 규모의 세계 순위(달러 기준)는 2단계 상승한 세계 10위로 전망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렇지만, 같은 날 통계청은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작년 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1.1%를 나타냈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농축수산물은 16.2%나 상승, 2011년 2월의 1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고 했다.

발표에 따르면, 개별 품목 중에서는 파가 무려 227.5%나 치솟았고 사과는 55.2%, 고춧가루는 35%, 쌀도 12.9% 올랐다. 축산물 중에서는 달걀이 41.7%, 돼지고기 18%, 국산 쇠고기는 11.2%나 오르고 있었다. 적지 않은 품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누군가처럼 100억 원대 논과 밭을 사들인 사람들에게는 ‘그까짓 물가’일 수 있다. 소득 상위 계층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서민들은 소득이 줄었는데 물가마저 치솟으면 어렵지 않을 재간이 없다.
통계청의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하위 계층인 1분위의 근로소득은 작년 4분기에 13.2%나 줄었다. 그 바람에 매달 24만4000원의 적자를 내고 있었다. 1분위 근로소득은 지난해 1분기 3.3%, 2분기 18%, 3분기 10.7%에 이어 4개 분기 연속 줄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마트에서는 대파를 사기가 무서워서 소비자들이 한 끼 먹을 분량인 ‘한끼대파’나, ‘냉동대파’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허리띠를 죄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음식료품업체들은 최근 제품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제품이 얼마나 올랐는지 일일이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엄청나게 풀린 돈이 결국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을 올리는 이유를 들어보면 그렇다. 재료값이 올랐고 인건비가 뛰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격 인상 요인을 그동안 자체적으로 흡수해왔지만, 어쩔 수 없이 올리게 되었다는 등이다.

물가가 오르면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소득이 따라주지 못해서 오른 만큼 지출을 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충 다음과 같은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물가상승→지출억제→구매력감퇴→소비감소→내수 더욱 위축→기업판매 감소→투자 더욱 위축→고용악화→기업 추가 구조조정→구매력 추가 감퇴→내수 추가 위축→경기회복 발목.”

이런데도, 정부는 연초부터 우리 1인당 GNI가 선진 7개국(G7) 국가 가운데 이탈리아를 앞질렀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것도 ‘사상 처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에게는 와 닿을 수 없는 이탈리아 추월이 아닐 수 없다. G7 수준의 소득에도 불구하고 물가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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