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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리안특급 '닉스고'와 사우디컵 경마

김철훈 기자

기사입력 : 2021-02-25 09:07

산업2부 김철훈 기자
산업2부 김철훈 기자
경마계의 '코리안특급'으로 불리는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지난 21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지즈 경마장에서 열린 '제2회 사우디컵' 국제경마대회에서 4위의 성적을 올렸다.

초반에 선두로 나섰지만 후반에 경쟁마들에 밀리며 아일랜드 '미쉬리프', 미국 '샤를라탄', 영국 '그레이트 스캇'에 이어 최종 4위를 차지하며 150만 달러(약 17억 원)의 상금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북미지역 최고 상금(총 2500만 달러) 대회인 미국 브리더스컵 대회에서 우승했던 닉스고는 대회 전까지 우승후보 1·2위로 꼽혀 우승의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4위로 결승선을 끊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세계최고 경마상금 대회인 사우디컵에서 거둔 선전이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독자 개발한 유전체 선발기술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난 2017년 미국에서 들여온 경주마이다. 다른 나라들은 어린 닉스고의 잠재력을 간파하지 못했지만 마사회는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통해 닉스고를 비교적 '헐값'이랄 수 있는 8만 7000달러(약 9600만 원)에 사들였다.

마사회에 따르면, 닉스고가 각종 경마대회에서 벌어들인 누적 상금은 총 51억 원으로, 처음 자신의 몸값보다 50배 이상을 수익을 거둠으로써 마사회 케이닉스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한번 더 입증했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무관중으로 열린 사우디컵 국제경마는 1996년 당시 세계 최대 상금 경마대회로 창설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월드컵'보다 2배 많은 2000만 달러(약 220억 원)의 상금을 내걸고 지난해 첫 대회를 치르면서 단번에 미국 켄터키더비, 호주 멜버른컵, 미국 브리더스컵 등 100년 전통의 국제경마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통 깊은 경마 시행국도 아닌데다 도박에 극히 엄격해 자국 내 온·오프라인 마권 발매를 원래부터 시행하지 않고 있는 중동국가들이 국제 권위의 경마대회 개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연매출 총 143조 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경마산업이 자국의 관광산업과 국위 선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닉스고가 지난해 우승한 미국 브리더스컵 대회는 총 매출 1억 6000만 달러(약 1800억 원)를, 같은 해 열린 호주 멜버른컵은 전년보다 매출이 6% 늘어난 6억 7000만 달러(약 74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번 사우디컵 경주 실황은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세계 20여 나라의 총 32개 뉴스매체에 실시간 중계됐다. 도박 금지국 사우디아라비아는 브리더스컵·멜버른컵 수준의 매출은 아니겠지만 중계권료 수입을 톡톡히 올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표 국제경마대회인 코리아컵이 지난해 열리지 못했고, 말산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온라인 경마 도입도 여전히 요원해 국내 말산업은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일부 환경단체 등 온라인 경마 반대론자들은 경마는 사양산업이고 사행심 조장 우려가 있어 온라인 경마를 반대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국 내에서 경마 베팅을 시행하지 않는 중동국가들조차 국제경마대회를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이 우리나라보다 심각한 미국·일본 등은 온라인 마권 발매를 통해 오히려 경마산업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활기를 띄고 있는 점을 반대론자들은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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