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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가 가져온 공연형식의 변화 남녀 접촉 없는 ‘러브스토리’도 가능

김경수 편집위원

기사입력 : 2021-02-13 00:41

사진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랜선공연으로 변경한 한국 국립오페라단의 ‘마농’ 공연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랜선공연으로 변경한 한국 국립오페라단의 ‘마농’ 공연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이 관광산업과 외식업계에 큰 타격을 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이들에 대한 손실보상이 핫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부문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가을부터의 제2파에 의해 다시 락 다운된 유럽의 음악계에서는 무관객 공연의 스트리밍 전달을 축으로 이번 시즌의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있다.

각국의 오케스트라 단체나 가극장은 무관객 공연 라이브 방송을 간판으로 삼아 그 영상을 온라인으로 옮기거나 다른 플랫폼과 제휴해 일정 기간 계속 내보내고 있다. 이 밖에 과거 영상도 공개하고 있어 놓친 관객들에게는 좋은 기획이다. 물론 원격지 공연을 집에서 볼 수 있으니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부산물이다.

■“밀착이 없어도 사랑을 그릴 수 있다” 새로운 연출 형태

모처럼의 생존 기획으로 대표적인 것이 독일 함부르크 주립 가극장에서 지난달 24일 무관객으로 첫날을 맞이한 마스네 작곡의 ‘마농’이다. 라이브 전송 후 2일간 한정 온디맨드로 공개되면서 호평을 받아 글로벌 플랫폼 ‘OperaVision’에서 2월 12일 중앙 유럽 표준시(CET) 19시부터 1개월간 공개가 결정됐다.

‘마농’은 팜므파탈 작품으로 꼽히지만, 다비드 뵈시(David Bosch)의 연출은 어디에나 있는 현대인들이 낙오할 수 있는 세계를 그리고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그 여주인공은 자연적 현대인인 엘사 드레이비(Elsa Dreisig)가 연기하기 때문에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상대역인 이오안 호테아(Ioan Hotea)와 사촌 형 역 비요른 뷔르거(Bjorn Bürger)의 연기도 휼륭하고 세바스티안 롤랜드(Sébastien Rouland)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다채롭다.

특기하고 싶은 것은 러브스토리인데도 ‘접촉’을 피하는 연구를 거듭한 연출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프로젝터의 사용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것을 의식한 시도다. 앞으로의 연출가에게는 영상작가의 소양과 몸을 맞대지 않고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연기의 서랍이 많아야 할 것이다.

■ 락 다운과 공존 위한 기술, 아이디어 지탱 지원 필요

연출이 되지 않는 합창곡에서는 이탈리아 칼리아리에서 1월 23일에 무관객으로 연주된 모차르의 ‘레퀴엠’이 압권의 예방 대책을 실시하고 있었다. 솔리스트는 물론 합창단원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을 아크릴판으로 감쌌다. 음악적으로 잘 섞이기 어려웠다고 하지만 그래도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기쁨이 더 큰 것이다.

이 락 다운은 최소한 4월 5일 부활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는 스트리밍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술과 아이디어가 진화해 나갈 것이다. 거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그러한 발전을 지지하려면 나라의 예산이나 기업 등의 지원이 필요하고, 그곳을 잘라 버리면, 바이러스를 이겼다고 해도 감동이 없는 인생이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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