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점포 수는 코로나19 사태와 디지털 전환이 맞물리며 지난 2019년 8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년 만에 177개가 감소했다. 지방은행은 최근 해당 지역 점포는 줄이면서도 수도권 점포는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광주은행은 수도권에 점포 29개를 운영해 전국 점포의 19%가 집중됐다. 전북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16개, 11개를 운영했다. 일부 지방은행은 거점 사업 구역 점포는 대폭 줄이면서 수도권 점포는 그대로 뒀다.
경남은행은 울산과 경상 지역 점포를 8개, 대구은행은 대구에서만 7개의 점포를 축소했다. 부산은행은 부산·경상지역에서 6개를 줄였다. 지역 경기 침체로 지방은행이 수도권 진출을 확대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
비대면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점포가 줄어드는 현상은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에도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의 점포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도권과 달리 인구감소라는 상황에 직면한 지방은행으로선 점포 효율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인지도와 자본조달 비용에서 유리한 시중은행과 정면으로 맞붙기 어렵다. 이에 수도권에 거주하는 지방 출신 고객과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 사이 공백을 메우는 중금리 대출, 고금리 특판 예·적금 등의 영업으로 점포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은행 역시 공적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금융기관인 만큼 무조건 수익성에 맞춰 오프라인 점포를 줄여나가기엔 어려움이 있겠지만,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에 맞게끔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