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도에서 비행하면서 정찰하고 공격임무를 수행하는 무인기(드론)가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해상의 잠수함 잠망경을 탐지해낼 정도로 정밀한 AESA레이더를 장착하는 것은 물론 대잠수함 작전 능력도 갖추는 쪽으로 개조가 이뤄지고 있다. 잠수함을 탐지하고 공격하는 대잠수함초계기의 자리를 위협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방산 전문 매체 제인스에 따르면, 미국의 드론 전문 생산업체 제너럴어토믹스항공시스템(GA-ASI)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이탈리아 합작 방산업체 레오나르도가 생산하는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 '씨스페리이 7500E V2'를 자사의 명품 드론 '씨가디언' MQ-9B에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가디언은 공격 드론의 대명사 '리퍼' MQ-9의 해상 정찰형으로 영국에서는 '보호자(Protector)'로 통한다.
두 회사는 현재 씨가디언 중앙의 포드에 이 레이더를 설치하기 위해 공동작업을 벌이고 있다. GA-ASI는 "레오나르도의 씨스프레이 레이더는 AESA기술을 이용해 수백개의 해상 표적을 탐지, 추적, 분류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레오나르도에 따르면, 씨스프레이 7500E V2는 X밴드 주파수를 이용해 360도 전방향 탐지하며 최대 탐지거리는 320해리다.
이 레이더가 탑재되면 씨레이더의 해상 감시 능력은 대폭 향상될 게 분명하다.씨가디언은 현재도 역합성 개구면 레이더(Inverse Synthetic Aperture Radar, ISAR) 모드, 자동식별장치(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AIS) 수신기, 광학·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고화질/풀모션 비디오 센서 등 다중모드 해상 표면 수색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덕분에 씨스프레이는 수천평방해리 떨어진 해상의 선박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식별할 수 있다고 제인스는 설명했다.
GA-ASI는 또 MQ-9A 리퍼 드론과 MQ-9B 씨가디언에 잠수함을 탐지, 추적할 수 있는 소노부이를 탑재해 투하한 뒤 정보를 원격 평가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소노부이 발사기에 수납되는 소노부이는 포드당 A형이 10개, G형은 20개가 각각 탑재된다.
GA-ASI에 따르면, 리퍼 블록 5 드론은 지난해 11월20일 미해군 태평양 시험장에서 'A'크기 소노부이를 투하해 일회용 이동식 대잠전(ASW) 훈련용 표적을 추적해 정보를 평가하는 시험을 벌였다. 시험은 세 시간 동안 진행됐다.
아리조나주 유마 시험장의 라구나 비행작전시설에서 드론 조종사들은 표적을 정확히 추적했다.
GA-ASI는 앞서 지난 2017년 리퍼드론으로 원거리에서 소노부이 투하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확보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