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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가입자 2억 넘긴 넷플릭스, 다시 中 두드릴까?

올해 증가세 고착 예상…'K-콘텐츠' 인기 높은 중국 공략 필요성 제기
미-중 관계 고착 지속 "공략 어렵다"…바이든 정부 이후 관계 변화 주목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1-01-20 11:46

공개 후 4주동안 2200만 시청자가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공개 후 4주동안 2200만 시청자가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코로나19 팬데믹과 아시아 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글로벌 유료 가입자수 2억명을 돌파했다.

다만 디즈니플러스와 HBO맥스의 상승세로 올해 유료 가입자수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시장에 다시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는 20일 2020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유료 가입자수가 2억360만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850만명, 연간 기준 약 3700만명이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4분기 기준 아·태 지역 가입자수는 254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1%가 늘었다. 이어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이 6670만명으로 28.81%가 늘었고 중남미 지역은 3754만명으로 19.47%, 북미 지역은 7394만명으로 9.2%가 늘었다.

아·태 지역 가입자수의 급격한 증가는 한류 콘텐츠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은 첫 공개 후 4주 동안 22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오리지널 드라마 '아리스 인 보더랜드'보다 400만명 많은 수준이다.

글로벌 로컬 드라마를 감안해도 멕시코 드라마 '셀레나', 브라질 드라마 '오늘도 크리스마스'에 이어 세 번째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시청자가 본 오리지널 드라마가 됐다.
이 밖에 '보건교사 안은영', '킹덤 시즌2' 등 오리지널 콘텐츠와 '사랑의 불시착', '청춘기록', '싸이코지만 괜찮아' 등 TV 콘텐츠 역시 아시아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은 올해 초 현빈과 손예진의 열애사실이 알려지면서 콘텐츠 순위에서 역주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시아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190여개 나라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중국과 북한, 시리아에만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

중국 최대 OTT 아이치이.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최대 OTT 아이치이.

이 중 중국은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가 꾸준히 수급되고 있으며 심지어 '먼훗날 우리', '절대쌍교', '겨우, 서른'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중국 시청자들은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없다.

중국은 자국 OTT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있으며 글로벌 OTT 플랫폼에는 시장이 개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역시 방송 소비 트렌드가 TV에서 OTT로 옮겨가는 만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중국은 현재 아이치이와 텐센트비디오, 유쿠투도우가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OTT 앱 다운로드 수는 아이치이가 6억4400만회, 텐센트비디오가 6억100만회, 유쿠투도우가 4억4500만회다. 중국 내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아이치이는 자국 이용자만으로 유료 가입자 870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치이는 최근 김은희 작가의 신작 ‘지리산’의 중국 판권을 구매하는 등 한국 콘텐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치이는 '지리산' 외에도 '편의점 샛별이', '저녁 같이 드실래요', '간 떨어지는 동거' 등 한국 드라마 판권을 구매한 바 있다. 앞서 텐센트비디오는 '부부의 세계'를 제작한 JTBC스튜디오에 1000억원 투자했다.

이밖에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피노키오' 등 한국 드라마들이 중국 OTT에 판매된 바 있다. 이처럼 한류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큰 만큼 넷플릭스에게도 중국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중국 시장에 다시 문을 두드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리드 헤이스팅스는 지난해 9월 CNBC와 인터뷰에서 "넷플릭스는 수년 전 중국 정부로부터 거절당했다"며 "그다음부터 수년간은 중국에 어떠한 시간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으며 유럽, 라틴아메리카 지역에도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헤이스팅스의 이 같은 발언이 미중 관계가 악화된 시기에 나온 것임을 감안한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후에는 다소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타가 지난해 11월 미중 관계에 대해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는 미중 관계가 악화되다가 당선 이후 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창(信强)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면 코로나19 백신과 방역, 기후변화 등에서 실무적인 협력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미간 소통 메커니즘과 교착 상태에 빠진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며 "다만, 상호 전략적 신뢰 재구축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도 "바이든은 중미관계 악화 상황에 '휴식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는 외교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좀 더 온건하고 성숙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러나 바이든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면 안 된다"며 "중국을 억제하고 맞서는 것은 미국 양대 정당의 전략적 공감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당선이 다른 조치를 의미하는 것일 수는 있지만, 다른 방향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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