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인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야간 임무를 수행하는 고속함에서 실종된 해군 함정 간부 1명이 12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간부는 해군의 450t급 유도탄고속함 윤영하급 고속함에 승선했다. 함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윤영하급 고속함은 참수리 고속정과 함께 서해 최일선을 지키는 함정이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어제 오후 10시께 우리 해군함정 간부 1명이 백령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됐다"면서 "오늘 오전 10시께 사고 발생 인근 해상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어 평택항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영하급 고속함은 지난 2002년 발생한 제2차 연평해전에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유도탄 고속함으로 모두 18척이 취역했다. 제2차 연평해전에서는 북한군과 교전 과정에서 참수리급 고속정 1척이 침몰하고 장병 6명이 숨지자 해군은 2000년대 초부터 적 함정을 더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성능을 향상시킨 함정을 개발했다.
대함전과 대공전, 전자전을 수행할 수 있는 윤영하급은 길이 63m, 너비 9m이며 최대 40명이 승선한다. 기준배수량은 450t이지만 만재배수량은 570t이다.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에는 구경 76mm와 40mm 함포를 탑재해 화력을 대폭 키웠다. 북한 경비정을 일격에 격침시킬 수 있는 펀치력을 갖췄다. 40mm 함포는 분당 최대 600여 발을 쏠 수 있어 적 함정 외에 항공기 요격에도 사용된다. 또 사거리가 150km를 넘는 국산 대함 미사일인 해성 4발을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12.7mm 중기관총도 있다.
레이더에 잘 탑지되지 않도록 선체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선체 전체에 10도 정도의 경사각을 적용했다. 대유도탄 기만체계도 갖추고 있다.
또 워트제트 추진방식을 채택해 시속 40노트(시속 74km)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