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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벌크선, 가격경쟁 대신 고부가 선박으로 승부하라

남지완 기자

기사입력 : 2021-01-06 06:05

남지완 기자 이미지. 사진=자체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남지완 기자 이미지. 사진=자체제공

한국 조선업계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주절벽으로 휘청거렸지만 향후 고부가 가치 선박 개발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에 따라 벌크선 등을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만드는 일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그동안 조선업체들이 건조하는 선박 가운데 벌크선은 가장 선가(뱃값)가 낮으며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선종이었다. 단순하게 철판을 이어 선박 건조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건조기술이 어렵지 않아 중국 조선업체들은 낮은 인건비를 내세워 벌크선 수주를 싹쓸이했다.

국내 조선업체로서는 벌크선을 수주하기 위해 낮은 인건비로 ‘저렴한 선박 건조금액’을 제시해야 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이와 같은 조선업계 풍토도 2020년 1월 국제해사기구(IMO)환경규제가 시행된 후 조금씩 바뀌고 있다. IMO환경규제는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3.5%이하에서 0.5%이하로 유지해야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준수하려면 기존 선박에 스크러버(탈황장치)와 액화천연가스(LNG)추진 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

스크러버 설치는 단순하게 기존 선박에 장비를 장착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추진 기술’은 스크러버 설치보다 난이도가 한 단계 더 높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해 건조한 LNG추진 벌크선이 업계 시선을 끈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재화중량 18만t 급으로 건조된 벌크선은 세계 최초로 만든 대형 LNG추진 벌크선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8만~20만t 대형 벌크선은 가격이 800억 원대다. 다만 이번 벌크선은 LNG추진 기술을 적용해 가격이 약 30% 추가돼 1000억 원이 넘을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선박이라고 평가했던 벌크선도 얼마든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선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벌크선에 LNG추진 기술을 적용해 선가를 높인 것은 친환경 선박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청신호다. 한국이 값싼 인건비만 내세운 중국에 더 이상 밀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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