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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이제 어디로 이사하란 말인가?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20-12-31 05:35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픽사베이
‘이생망’을 인터넷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번 생은 망했다를 줄여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주로 젊은 층에서 자조적으로 쓴다”고 했다.

그러나 젊은 층뿐일 수 없다. 중년, 장년층도 ‘이생망’이다. ‘내 집’에 관해서는 ‘이생망’일 수밖에 없다.
서민들에게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벌써부터 ‘이생망’이다. 최근에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자료를 냈다.

자료에 따르면 중간 소득 계층이 손가락만 빨며 연간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6년을 꼬박 모아야 서울에서 ‘중간 정도 가격의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1년 9개월 전인 2019년 1월에는 12.9년을 모으면 가능했는데, 그 사이에 훨씬 더 멀어진 것이다. 서울 강남에서는 ‘평당 1억 원’인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렇다면, 수도권인 경기도에서 찾아볼 일이다. 하지만 그것도 어려워지고 있다.

경실련 발표에 따르면, 똑같은 방법으로 손가락만 빨며 돈을 모아서 경기도의 30평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14년이 걸린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10년이 걸렸는데, 그 사이에 4년이 더 늘어난 셈이다.
경기도로 이사하는 국민은 벌써부터 적지 않았다.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11월 서울에서는 1만3000명의 인구가 ‘순유출’되었고, 경기도에서는 1만1700명이 ‘순유입’되었다고 했다. 서울 인구는 3월부터 9개월 연속 인구 ‘순유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만 경기도의 집값도 만만치 않아지고 있다. 게다가 내년 전망도 한숨이 나오도록 만들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얼마 전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2%, 전세가격은 4%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매매가격은 서울이 1%, 수도권은 1.5% 오를 전망이라고 했다. 전셋값은 더 많이 올라서 서울이 3%, 수도권은 5%였다. 집값도, 전셋값도 수도권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두 달 연속 ‘사상 최고’ 수준을 찌르고 있다. 앞으로도 치솟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이다.

그렇다고, 수도권 밖으로 이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직장’에서 너무 멀어지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곤란할 정도로 멀리 이사할 수는 없는 것이다. 뜀박질하는 집값과 전셋값 탓에 노후대책까지 포기하며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통계도 있었다.
서민들 형편이 이런 모양인데,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매수심리 진정세가 주춤한 양상”이라는 알쏭달쏭한 발언으로 속을 더 닳도록 만들고 있다. ‘오름세’가 주춤하는 게 아니라, ‘진정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희한한 말씀이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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