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광업 뉴스매체 ‘마이닝 리뷰 아프리카’는 1일(현지시간)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이 지난주 1200메가와트(㎿)급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의 1호기 557㎿ 발전시설 건설 관련 환경 승인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어스라이프 아프리카 측은 타바메시 석탄발전소가 최소 비용의 전력 시스템인 반면, 국가 비용은 125억 7000만 달러로 예상되는 기후와 환경 재앙 사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당초 프랑스 기업 엔지(Engie)가 투자에 참여하려 했으나 환경단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지분매입을 철회했다.
이후 2016년 10월 한전과 일본기업 마루베니(丸紅)상사의 컨소시엄이 타바메시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 회사는 나란히 24.5%씩 지분 투자했고, 두산중공업은 EPC(설계·조달·시공, 일괄도급방식) 우선계약자로 선정됐다.
결국, KB·신한 등 금융그룹과 삼성물산·한전 등 국내 대기업은 석탄개발 신규사업에 투자하기 않겠다는 ‘탈석탄 경영’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한전 김종갑 사장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현재 진행 중인 4건의 해외 석탄발전사업 중 2건은 계속 추진하되, 나머지 2건은 LNG 발전으로 전환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LNG발전 전환이나 중단을 밝힌 ‘탈석탄’ 사업 2건은 이번 환경승인 보류명령을 받은 남아공 타바메시, 현지주민·환경단체의 반발로 참여 논의가 멈춘 필리핀 팡가시난(Pangasinan) 석탄화력발전이다.
한전이 계속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인도네시아 자바(Jawa) 9·10호기, 베트남 붕앙(Vung Ang) 2호기 석탄화력발전 2곳도 국내외 환경단체로부터 완전 철회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전의 입장과 달리, 남아공 언론 등 현지 여론은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마이닝리뷰 아프리카도 기사에서 "11월 타바메시는 거의 종착지에 도달했다(November 2020, Thabametsi had reached the end of the road)"고 에둘러 표현했다.
그 근거로 남아프리카개발은행, 남아공 공공투자위원회, 산업개발공사가 타바메시 자금 지원을 철회했고, 투자자인 한전과 마루베니도 철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특히, 사업시행자인 타바메시 측이 환경단체인 어스라이프 아프리카·그라운드워크에 소송 취하를 조건으로 프로젝트를 취소하기로 남아공 정부에 알린 사실도 소개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