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동시통역사의 통역 서비스를 편리하게 들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것을 귀에 끼우고 사용할 수밖에 없어 썩 내키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동시통역기의 위생문제와 귀에 끼워쓰는 불편함을 한꺼번에 해결해 주는 모바일 통역서비스를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해 해외시장 진출까지 일궈내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마트 음성 솔루션 스타트업 '루이테크놀로지'의 이상호 대표이다.
이상호 대표가 지난 2017년 창업한 루이테크놀로지는 스마트폰으로 직접 동시통역사의 통역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루이테크놀로지가 선보인 모바일 통역 서비스 기술은 ‘보이스 싱스(Voice Things)’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핫스팟에 접속해 간단한 로그인을 거치면 바로 음성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 기록, 공유, 재생할 수 있는 보이스 셰어링 솔루션이다.
2017년 6월 창업한 이 대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20여 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반 ‘일대다(一對多)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선보였다.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목표로 창업한 이 대표는 2년 반 동안 기술개발에 매진해 보이스 싱스 제품 개발에 성공했지만, 스타트업에게 해외판로 개척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대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운영하는 ‘해외지사화 사업’을 알게 돼 코트라에 해외진출 애로를 상담했다.
코트라 해외지사화사업은 외국에 지사를 설치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을 대신해 코트라 해외무역관이 직접 우리 회사의 해외 지사 역할을 해주는 사업이다.
사업 잠재성을 인정한 코트라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무역관을 통해 루이테크놀로지를 위한 지사화사업에 착수했고, 현지 바이어 발굴에 나서 지난해 8월 수출 초도물량을 선적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해 10월 루이테크놀로지는 유럽 바이어와 200만 달러(약 24억 원) 규모의 수출의향서(LOI)를 맺었고, 올들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가전 전시박람회인 ‘CES 2020’에도 참가했다.
지난 2000년 시작돼 올해 20년이 된 코트라 해외지사화사업은 올해에만 81개국 123개 무역관에서 3000여 개의 우리 기업에게 해외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코트라는 화상회의, 온라인 수출상담회를 활발히 전개하며 해외지사화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현재 루이테크놀로지는 유럽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일본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상호 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 2년 반 동안 연구개발에 매달린 제품을 어떻게 수출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 가능성을 열어준 곳이 코트라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최대 200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형 컨퍼런스 공략 세일즈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