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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전의혹 수사' 대전지검에 응원 화환 잇따라

'추미애 장관 비판' 부장검사 근무 청주지검에도 놓여
검찰, 산자부 등 압수수색품·감사원 자료 분석…피고발인·참고인 등 정리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0-11-09 17:58

 9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지방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9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지방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대전지검 청사 앞에 검찰을 응원하는 화환이 등장했다.

9일 오전 대전고검·지검청사 입구 옆에 '대한민국 법치를 바로 잡아달라'는 문구가 달린 대형 화환이 놓였다.
'대한민국 검사님 권력을 남용하는 기생충 박멸해 주십시오'라는 글이 하트 기호와 함께 적혔다. '윤석열지키자 밴드 회원 일동'이라고 보낸 이가 쓰여 있다.

이날 오후에는 '대전지검장님 힘내세요'라는 응원글과 함께 '대전 여성 불자 합장'이라고 기재된 화환이 하나 더 자리했다.

대전 검찰청사에 검사들을 독려하는 화환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에서는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감사원 감사 방해 등 고발 사건 수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 모임의 퍼포먼스로 보고 있다.
앞서 서울 대검찰청 앞길에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100여개가 놓인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관련 기관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 등 대전지검의 수사 전개 양상을 놓고 검찰총장 의중이 어떻게든 반영된 것 아니냐는 여당 주장에 반발하는 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부장검사가 근무하는 청주지검에도 비슷한 화환이 배달됐다.

대전지검의 것처럼 '윤석열지키자 밴드 회원 일동'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이 화환은 추 장관을 향해 '궁예의 관심법'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발한 정희도 청주지검 형사1부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1일 정 부장검사는 '총장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검찰 내부망 게시글에서 "사흘 만에 소위 검찰총장이 사건을 뭉갰다는 의혹을 확인하는 궁예의 관심법 수준 감찰 능력에 놀랐고, 이후 전 서울남부지검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2차 수사지휘권이 행사되는 것을 보고 또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6일 산자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가스공사 등을 압수수색한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서류 등이 워낙 많아 일부 수사관은 주말에도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고발 사건 실체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감사원 자료와 압수한 서류 등을 바탕으로 피고발인 외에도 참고인 윤곽을 잡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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