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대전고검·지검청사 입구 옆에 '대한민국 법치를 바로 잡아달라'는 문구가 달린 대형 화환이 놓였다.
이날 오후에는 '대전지검장님 힘내세요'라는 응원글과 함께 '대전 여성 불자 합장'이라고 기재된 화환이 하나 더 자리했다.
대전 검찰청사에 검사들을 독려하는 화환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에서는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감사원 감사 방해 등 고발 사건 수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 모임의 퍼포먼스로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관련 기관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 등 대전지검의 수사 전개 양상을 놓고 검찰총장 의중이 어떻게든 반영된 것 아니냐는 여당 주장에 반발하는 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부장검사가 근무하는 청주지검에도 비슷한 화환이 배달됐다.
대전지검의 것처럼 '윤석열지키자 밴드 회원 일동'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이 화환은 추 장관을 향해 '궁예의 관심법'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발한 정희도 청주지검 형사1부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1일 정 부장검사는 '총장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검찰 내부망 게시글에서 "사흘 만에 소위 검찰총장이 사건을 뭉갰다는 의혹을 확인하는 궁예의 관심법 수준 감찰 능력에 놀랐고, 이후 전 서울남부지검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2차 수사지휘권이 행사되는 것을 보고 또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6일 산자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가스공사 등을 압수수색한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서류 등이 워낙 많아 일부 수사관은 주말에도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고발 사건 실체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감사원 자료와 압수한 서류 등을 바탕으로 피고발인 외에도 참고인 윤곽을 잡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