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경북 청송의 주왕산은 우리나라 가을 단풍 최고 명소로 꼽힌다.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주왕산은 천년고찰 대전사와 주왕암, 주왕굴과 연화굴 등 주왕(周王)의 전설이 담긴 곳곳에서 단풍이 자태를 뽐낸다. 특히 주산지 주변 풍경은 저수지에 비친 하늘과 산, 그리고 오색 단풍으로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 홍릉숲에서는 도심 속 단풍을 만나볼 수 있다. 홍릉숲 내에는 단풍나무, 복자기, 신갈나무 등 단풍이 드는 30여 개 수종이 있는데 각각의 나무가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깔로 물들어 올 가을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문화재청이 추천하는 단풍도 빼놓을 수 없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단풍 시즌을 맞아 11월 29일까지 조선왕릉 숲길 13개소를 개방한다. 그중 그동안 비공개 구역이던 화성 융릉과 건릉 초장지길, 서울 의릉 소나무 숲길 등은 왕릉이 가진 단풍의 매력을 안겨준다.
충북 단양 보발재 역시 인기가 높은 단풍 명소다. 소백산 북쪽 자락인 보발재는 구인사로 가는 고갯마루로 뱀처럼 구불구불한 길로 잘 알려졌다. 드라이브를 즐기며 이 길을 오르면 단풍의 새로운 재미에 자연스럽게 단풍에 취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인 인천 강화 전등사에 가면 단풍과 은행나무가 주는 형형색색의 가을 정취에 빠지게 된다. 전등사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면 자연에서의 휴식과 단풍놀이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