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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WTO 사무총장 선출 초미의 관심 부상…한국 유명희 본부장 vs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웰라

오콘조-이웰라 후보 유력시되는 가운데 유 본부장 한국정부 지원업고 역전여부 촉각

박경희 기자

기사입력 : 2020-10-20 13:23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사진 왼쪽)과 응고지 오콘존-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이미지 확대보기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사진 왼쪽)과 응고지 오콘존-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Ngozi Okonjo-Iweala) 전 재무장관과 한국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등 2인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들중 누가 차가 WTO 사무총장에 선출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산케이(産經),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과 한국내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각) WTO 차기총장로 누가 뽑힐지를 놓고 다각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종단계에 돌입한 WTO 사무총장선거에서 영국 미디어는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유력시했다.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나이지리아에서 경제개혁을 주도했으며 세계은행(WB)에서도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선진국에서는 능력있는 인물로 평가받는 한편으로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사무총장에 선출되면 아프리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 8일 사무총장 선거의 선출작업을 관측하는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아프라카 국가의 지지를 업고서 아프리카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사무총장에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파이낸셜은 WTO 대사들의 취재를 통해 일본 등이 한국과의 정치적 긴장을 이유로 유명희 본부장 선출에 대해 ‘사실상의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일본에 의한 수출규제조치가 발동된 이후 일본을 비판해왔던 유씨의 선출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내에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 사무총장 선출은 원칙상 투표라는 형식을 취하지 않고 가맹국의 전원일치가 관례라는 점 때문에 일본이 거부한다면 유 본부장의 선출은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콘지-이웰라 후보는 세계은행에서의 근무경험이 길지만 통상문야의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받고 있다. 하지만 많은 WTO 가맹국이 오콘지-이웰라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미는 것은 WTO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공헌할 조직으로 만들 생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개발을 지원하는 국제조직의 이사장으로 근무한 오콘지-이웰라씨는 지난 8월 자신의 트윗에 “WTO의 규정에 따라 백신을 누구라도 접근하기 쉽고 저렴한 가격으로 입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콘지-이웰라에게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과 분쟁처리 기능의 정지 등 WTO가 직면한 과제를 극복할 수 있는 각오도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오콘지-이웰라는 올해 4월 영국매체 텔레그래프에 대해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재직시절 어머니가 나이지리아에서 유괴된 사건을 언급하며 “(유괴사건에 대응한 경험에 비교하면) 미중간 무역분쟁을 종식시키는 일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WTO의 안고 있는 과제를 “두렵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정세에 정통한 영국 전문가는 “WTO는 개혁할 강한 의지와 정열을 가진 오콘지-이웨라가 차지 사무총장에 적임이라고 하는 가맹국은 많다”라며 “(오콘지-이웰라가 사무총장이 된다면) 중국의 영향력이 증가할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입장이 되고 중국을 배려하는 운영을 펼칠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당초 유력후보로 간주되지 않았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종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한국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노력을 강조하는 보도가 눈길을 끈다. 정세에 따르서는 유력시되는 오콘지-이웰라 후보에 대해 충분 승산이 있다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 본부장의 결선 진출은 필기단마라는 하마평도 있었던 아프리카계 두 후보에 의한 표 경합전에 도움을 받은 형태다. 전문가들은 WTO 첫 여성 사무총장의 탄생에 대한 기대와 한국이 자유무역의 ‘최대 혜택을 받은 국가’라는 점이 유씨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라는 분석과 함께 ‘아프리카후보의 표가 분산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한국정부의 강력한 뒷받침도 더해졌다. 청와대에서는 실무지원의 전문반이 편성됐으며 문 대통령은 35개국 정상에게 친서를 보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에게는 전화로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결선에서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유 본부장이 승리한다면 ‘한국정부의 외교력을 과시할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의 임기중 외교 공적으로도 될 수 있다’라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 2월 통상교섭본부장에 유씨를 발탁했던 경위도 문 대통령의 공적으로 보도됐다. 유씨의 남편은 야당 전 의원으로 유씨 자신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 보도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현정권하에서는 관료로서 출세가 기대되지 않아 사표를 제출했지만 문 대통령은 반대로 승진시켜 일본산 수산물금수를 둘러싼 WTO에서의 역전승소 등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최종 두 후보의 비교에서는 안덕근 서울대 교수는 통상교섭에 있어서 오콘지-이웰라의 경험부족을 지적했다. 현직으로서 동아시아지역 포괄적경제연계(RCEP) 등 다국간 교섭을 다루어온 유 본부장이 ‘자질과 역량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이상 승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WTO에 있어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대립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얻는 아프리카 후보는 선진국의 지지을 받기 어렵다"라고 지적하면서 "유 본부장이 진영간 대립을 중재하는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증명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사무국장은 오는 11월 7일까지 선출될 예정이지만 직전의 미국 대선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안덕근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중국의 영향력이 강한 아프리카 후보에 대해 ‘강하게 반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다국간 무역체제를 지지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야말로 ‘WTO를 통해 중국을 견제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 본부장의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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