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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고도화 나서는 네이버

외풍에도 집중·고도화 전략으로 질주하는 네이버
슈퍼컴 도입 이어 연구소 출범 등 ‘AI’ 강화 박차
사업 집중화를 위한 조직정비·CJ그룹과 지분 제휴
공격 경영으로 성장동력 확보…‘퀀텀점프’만 남았다?

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20-10-21 04:30

[자료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사진=뉴시스]


네이버가 최근 불공정 혐의에 따른 제재와 여야 정치권으로부터의 파상공세 속에서도 전방위적인 경영 행보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공지능(AI) 강화를 위한 국내 기업 최초로 슈퍼컴퓨터 도입과 일부 조직 정비, CJ그룹과의 협력 등의 경영 움직임은 광폭적이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의 압박으로 인한 위축과는 정반대로 사업 고도화와 집중화로 글로벌 선두 확보와 시장 확대 등 '퀀텀점프(비약적 발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순조롭게 실행에 옮기는 모습이다.

슈퍼컴퓨터 도입은 네이버가 AI 분야에서 글로벌 우위를 확고히 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근 네이버는 한국어, 일본어에 대한 초거대 언어모델을 구축할 계획으로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 민간 기업으로선 첫 시도다.

초거대 언어모델 구축을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뿐 아니라 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네이버는 검색, 메신저 등으로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700 페타플롭(PetaFLOP, 초당 1000조 연산처리)이상의 성능을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이자 글로벌에서도 손꼽힐 수 있는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GPT-3'를 능가할 한국어·일본어의 초거대 언어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오픈 AI가 개발한 GPT-3는 사람처럼 글을 생성해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AI 언어모델이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개발 경쟁이 한창인 분야로, 지난해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GPT-3' 라이선스를 독점으로 획득하기도 했다. AI시장에서 독점하고 있는 구글 대항마로서 MS가 급부상하는 상황이다.
네이버의 슈퍼컴퓨터 도입으로 'GPT-3'을 뛰어넘는 차세대 한국어·일본어 AI 모델 개발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네이버는 선도적 자리를 점하게 된다. 최근 네이버가 AI 연구를 총괄하던 '클로바CIC(사내독립기업)'의 선행연구조직을 분리해 네이버AI 연구소를 출범시킨 것도 AI 개발 집중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비즈니스 솔루션 시장 확대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도 정비했다. 네이버는 기업간(B2B) 시장 공략을 위해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를 '네이버클라우드'로 변경, 재출범시켰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017년 클라우드 서비스인 NBP을 시장에 선보인 뒤 170여 개가 넘는 상품을 선보이며 굵직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번 재출범은 코로나19 여파에 비대면 비즈니스 요구가 높아지면서 B2B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들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를 하나로 통합해 교육, 커머스, 게임 등 각 비즈니스에 특화된 버티컬 솔루션을 만들어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차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J그룹과의 지분 교환 추진은 네이버의 공격 경영의 단면을 보여준다. 네이버가 CJ가 콘텐츠·물류 사업 분야에서 지분 맞교환을 통해 제휴를 추진키로 하면서 e커머스와 콘텐츠 시장에서 지각변동까지 예고될 정도다. 현재 네이버는 CJ그룹 측 CJ대한통운과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3개 계열사와 논의를 벌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서 우위를 지닌 네이버와 국내 물류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간 연합이 성사된다면 네이버 시장 지배력은 높아지게 된다. 국내 온라인 쇼핑 점유율 1위인 네이버쇼핑의 올해 예상 거래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30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간 플랫폼에선 강자였던 네이버는 물류·배송 분야에선 취약했다. 이번 네이버-CJ대한통운 간 제휴로 네이버쇼핑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통합물류대행)’ 서비스 도입해 시너지를 확인했었다.

콘텐츠 분야에서도 네이버 존재감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웹툰과 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CJ 인프라를 통한 드라마 제작이 가능하고, 역으로 CJ ENM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한류 콘텐츠를 네이버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시장 확대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 콘텐츠를 비롯한 쇼핑 등의 글로벌 영역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네이버-CJ'간 제휴에 관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국내 플랫폼 기업들도 긴장모드"라며 "국내 선두인 네이버가 기존의 플랫폼 기반으로 한 집중화와 고도화 전략으로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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