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은 등소평이 중국의 개혁 개방을 추진한 이후 제일 먼저 경제 특구로 지정한 곳이다. 그 선전의 경제특구 지정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시진핑의 이번 방문은 선전의 개혁·개방 성과를 내세우면서 자연스럽게 향후 장기 경제 목표와 장기 집권 구상을 연계할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을 놓을 것으로 보이는 중국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 즉 19기 5중전회가 앞으로 2주에 열린다. 이 이벤트를 앞두고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볼수있다. 40주년 기념식에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호얏셍 마카오 행정장관도 참석했다. 이와관련해 람 장관이 베이징으로부터 홍콩 통치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진핑은 2035년까지 홍콩, 마카오와 광둥성 9개 도시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웨강아오대만구(Greater Bay Area)` 개발 계획을 발표해 놓고 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이 사업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일본 도쿄만 등 세계 주요 베이(Bay) 경제권을 뛰어넘는 `첨단기술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이다.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첨단기술의 국산화 필요성을 절감한 중국은 대만구 경제권 전체를 첨단도시 클러스터로 탈 바꿈해 기술 강국을 향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웨강아오대만구는 광저우, 선전, 주하이, 포산, 둥관, 중산, 장먼, 후이저우,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를 따르고 있는 홍콩과 마카오를 합친 `메가 경제권`을 의미한다.
이러한 청사진을 통해 시진핑은 국민들에게 자신의 필요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선전은 특히 홍콩과 마주보는 곳이다. 시진핑은 이번 선전 방문을 통해 홍콩에 대한 중국의 중잉 지배도 확실히 밝히고 있다. 선전 방문 이후 시진핑은 임기 제한없는 무소불위의 황제로 거듭난다는 꿈을 꾸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