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11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2차 합동감식 중간 브리핑을 갖고 "발화지점은 3층 야외 테라스에 있는 나무데크(나무로 만든 통행로)"라고 밝혔다.
또한 3층 테라스 외벽에서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불길이 'V'자 형태로 번진 흔적도 발견했다.
수사팀은 3층에서 시작된 불이 강풍으로 건물 외장재에 옮아 붙은 후 건물 전체에 불길이 번진 것으로 추정했다.
최초 신고가 들어온 12층 에어컨 실외기에는 화재 정도가 약해 원인에서 제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에 따른 화재는 아니다"라면서 "잔해물 등을 분석해 구체적 원인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전기가스공사 등과 함께 삼환아르누보 화재 현장에 진입해 감식을 진행했다.
울산시 남구 신정동 33층짜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 화재가 발생해 건물에 거주하는 127세대 주민 수 백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화재로 주민 등 9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대피 도중 찰과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