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공군이 한국에서 퇴역한 휴이 헬기 UH-1H '이로쿼이' 21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은 최근 육해공군 모두 한국산 무기를 도입하고 있다. 공군은 FA-50 경공격헬기를, 해군은 현대중공업의 호세리잘급 함정 2척과 퇴역 포항급 초계함을 도입하고 있으며 육군은 구령 다연장 로켓과 트럭, 소총을 각각 도입하고 있다.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는 지난 25일 필리핀 공군이 공군 헬기 편대 강화를 위해 한국에서 UH-1H 중고헬기 21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UH-1H헬기는 승무원 1~4명과 완전 무장 병력 14명 혹은 1.76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다목적 헬기다. 길이 17.4m, 동체 너비 2.62m, 높이 4.39m이며 자체 중량은 2.365t이다. 최대 이륙중량은 4.309t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220km, 한번 비행할 수 있는 최대 비행거리인 항속거리는 510km다. 7.62mm 기관총이나 구경 70mm 로켓포로 무장한다.
필리핀 공군 기도사령부 사령관인 시메온 펠릭스(Simeon Felix) 소장은 지난 24일 제 205 전술헬리콥터비행단 창설 68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펠릭스 소장은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콰이어러는 해외 보도를 인용해 한국군이 휴이헬기 전량을 올해 7월 퇴역시켰다고 전했다.한국 육군은 지난 7월27일 제17항공단 203항공대대에서 UH-1H 헬기 퇴역식 행사를 가졌다. 한국 육군은 1968년 UH-1D 헬기 6대로 구성된 제21기동항공중대를 창설한 것을 시작으로 1998년 제21항공단 예하 207항공대대 창설을 마지막으로 총 UH-1H 7개 대대, 129대를 전력화해 운용했다. 한국 육군은 UH-1H 헬기를 한국에서 자체 생산한 '수리온'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 문제를 아는 고위 관계자는 인콰이어러에 인수협상이 진행중이라면서 휴이 헬기 원천 생산국인 미국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필리핀공군은 또 일본이 기증한 UH-1H 부품을 사용해 보관중이던 UH-IH 헬기 7대를 다시 현역으로 복귀시키는 등 헬기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필리핀공군은 현재 UH-1H 18대를 운용 중인데 이중 14대가 UH-1H형이고 나머지 넉대는 엔진출력을 강화한 개량형인 UH-1H II형이다. 필리핀 UH-1H의 평균 기력은 47.5년이라고 플라이트글로벌은 전했다.
일본은 현재 일본 스바루가 생산한 UH-1J형 130대를 운용중이며 앞으로 퇴역이 진행될 경우 필리핀이 인수할 공산이 있다.
필리핀의 제 205 전설헬기비행단은 UH-1H헬기와 벨사의 412EP를 이용해 항공 수송과 제한된 근접지원임무, 사상 후송작전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현재 이 비행단 신규 헬기 인수준비가 한창이다. 펠릭스 소장은 이 비행단은 4분기 안에 S-76i 블랙호크 초도 인도분 6대 인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120억 페소 예산 안에서 미국 시코르스키사 S-70i 헬기 16대를 주문했다. 나머지 10대는 내년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