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어 픽 TOP 3 제품을 통해 본 프랑스 내 K-Food의 현주소 -
- 온라인 수출상담회 및 샘플 송부를 통한 언택트 수출전략 필요 -
프랑스 아시아 식료품 시장 상승세
프랑스에서 직접 아시아 음식을 만들어 먹기 위해 식료품점을 찾는 소비자는 얼마나 있을까? 올해 1월 말 조사전문기관 Nielsen은 프랑스 내 아시아 식품 매출의 절반 이상이(약 54%) 한국을 비롯한 다수 아시아 국가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음력 설 기간 동안 발생하는 것으로 보도했다. Neisen에 따르면 2019년 음력 설 기간 동안 프랑스 가구의 35%가 아시아 식료품을 구매했다. 이는 2017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30만 가구가 증가한 수치이다. 또한 2019년 소비자 중 12%는 처음으로 아시아 식료품을 구매한 새로운 소비자들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프랑스 내에도 아시아 문화권을 공유하는 다수의 아시아인이 거주하기 때문에, 음력 설 기간이 아시아 식품시장의 최대 성수기다. 프랑스 통계청 INSEE가 지난 6월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인구는 크게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미국 및 오세아니아 4 대륙의 국적으로 구분된다. 그 중에서도 2019년 아시아인구 비율은 프랑스 전체 인구의 14.1%로 조사되었다. 아프리카인구(43.3%)와 유럽인구(37.4%)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이지만, 프랑스 내 아시아 식료품 시장은 점차 새로운 소비자층을 확보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프랑스 내 월간 아시아 식료품 소비자 증감률
자료: The Nielsen Company
2019년 음력 설 기간 프랑스 내 아시아 식료품의 매출액은 1억360만 유로로, 2018년 음력 설의 매출액 대비 5.3%가 증가했다. 특별히 2019년에는 비수기인 3월부터 12월 사이에도 매출이 8.5%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프랑스 내 아시아 식료품 매출액 (2017-2019년 음력 설 기간)
자료: The Nielsen Company
이처럼 2019년 말까지 서양문화권인 프랑스에서 아시아 식품시장은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2020년 코로나19라는 변수 속에 K-Food 시장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 KOTRA 파리 무역관에서 진행된 온라인 식품 수출상담회, 그리고 현지 바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대안을 살펴보자.
언택트 수출상담회
지난 9월 15~18일 KOTRA 본사 주관으로 Seoul Food 2020 박람회가 열렸다. 이 박람회는 매년 전 세계 K-Food(식품 및 식품 기기) 관심 해외바이어들을 서울로 초청해 한국 기업에는 수출 증진의 기회를, 해외바이어들에게는 우수 한국기업 발굴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식품 및 식품기기 부문으로 400여 기업이 참가했고, 코로나 19로 인해 이례적으로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수출상담회가 진행되었다. KOTRA 본사 주관 하에 파리 무역관에서는 Seoul Food 2020 참가기업들의 수출 품목에 관심을 갖는 현지 바이어를 유치했고, 온라인 화상상담 소프트웨어(Skype, Zoom, WeChat 등)를 통해 화상상담을 주선했다. 비록 기업 간의 물리적인 교류나 직접 제품 테스트를 할 수는 없었지만, 화상을 통해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제품을 소개하고 한-불 파트너쉽을 활발하게 쌓을 수 있었다.
Seoul Food 2020 온라인 수출상담회
KOTRA 파리무역관
화상상담이 마무리된 후에도 한국 제조기업과 프랑스 바이어들은 KOTRA 파리무역관을 통해 활발히 교신하며 한-불 협력관계 추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프랑스 바이어 인터뷰
KOTRA 파리 무역관은 Seoul Food 2020 온라인 수출상담회 참가 바이어 중 하나인 K-MART의 구매팀장과 ‘K-Food 시장의 오늘과 내일’을 화두로 언택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K-MART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Q2. 바이어님께서 현재 담당하시는 업무는 무엇인가요?Q3. 프랑스 내 파리 시내에만 오프라인 매장이 3곳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장별 소비자층의 특징이 있을까요?Q4. 음식배달 전문업체인 Uber Eats, Deliveroo와 제휴관계를 맺고 계신데, 전용 온라인매장 오픈 대신 완성된 음식배달 서비스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Q5. 한국 식품중 꾸준히 사랑 받은 TOP 3 품목은 무엇인가요?Q6. 프랑스 내 본격적으로 한류가 활성화된 2016년 이후 매출의 변화가 있나요? 프랑스 내 K-Food 트렌드가 자리잡았다고 생각하시나요?저희 매장을 찾는 분들 중에 한류에 관심이 있는 10, 20대 젊은 층 고객도 있습니다. 다만 그 비중이 다른 고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시면 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직접 요리를 하시는 분들이 매장을 더 많이 찾아 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젊은 고객분들 뿐 아니라 아까 말씀 드렸던 지역별 특징을 갖는 고객층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보는 편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Q7. 그렇다면 새로운 고객층 유치를 위해서는 어떤 마케팅을 하시나요?Q8. 한국에서 프랑스로 식품 수출 시 대표적으로 어떤 규제가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그리고 수산물의 경우도 규제가 엄격합니다. 기본적으로 EU가 승인한 검역소가 직접 생산공장의 위생상태를 증명하는 Healthy Certificate, 수산물을 어디서 잡았는지를 증명하는 Catch Certificate, 그리고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명시하는 Transfer Certificate, 총 3개의 인증서가 모두 갖춰져 있어야지만 수입이 가능합니다. Q9. 이런 수입규제 때문에 어려움은 없나요?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품목마다, 제조방식에 따라 매우 다양한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프랑스 진출을 희망하시는 한국 식품 제조기업은 수출품목과 관련된 유럽규정을 확인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Q10. 코로나19로 프랑스 이동제한 기간 식품/식료품 산업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땠나요?Q11. 보통 어떤 방식과 경로로 신제품을 선정하고 수입하시나요? 직접 한국에 자주 방문하시나요?Q12. 프랑스 소비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를 꼽으신다면?Q13. 마지막으로,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프랑스 내 K-Food의 win-win 성장을 위해 한국제조기업 분들께 드리고픈 말씀 있으세요? |
현지 바이어 픽 K-Food TOP 3 프랑스 수입 현황
현지 바이어가 가장 인기 있는 한국 식품 TOP 3로 뽑은 김, 라면, 김치의 프랑스 수입 현황은 다음과 같다.
김, 라면, 김치의 프랑스 수입 현황
김 품목의 경우 건조 김과 조리 김 모두 한국이 상위 10위 수입국가에 포함되었다. 아시아 국가 주에서 중국 다음으로 한국의 김 수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스턴스 파스타 및 라면 포함하는 품목 또한 수입국가 상위 10개국 안에 한국이 있다. 아시아국가 중에서는 태국, 중국, 베트남 다음 네 번째로 한국으로부터 인스턴트 면 수입 규모가 많다. 주로 인스턴스 파스타 면을 수출하는 서양국가를 제외하면 한국라면의 수입 규모가 상위 4위로 간주된다. 이 수치는 라면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중국을 뿐 아니라, 태국과 베트남의 쌀국수 시장과도 경쟁해야 함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김치를 포함하는 조제 채소 수입의 경우는 22위로 가장 수입규모가 작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아직 한국의 김치가 프랑스 내에서 보편화되지 않았음을 반증한다.
시사점
2020년은 프랑스 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아시아 식품 트렌드를 발판 삼아 K-Food 시장을 성장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바이어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한국 기업들을 만나거나 제품을 시식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기회 앞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프랑스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들은 다음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프랑스의 식품 수입 규제를 조사하고, 둘째, 화상상담 등의 온라인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교신을 이어간 후, 셋째, 샘플 제품을 우편으로 송부하는 방식으로 바이어와 신뢰관계를 쌓고 수출의 기회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료: The Nielsen Company, GTA, INSEE, K-Mart,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