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하반기 실적 기대치 상향될 전망...제품가 인상+가동률 회복 덕분

국내 최대 철강회사 포스코의 하반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회사와 증권사에서 나왔다.

포스코는 앞서 21일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실적 자신감을 표명했다.회사 측은 모두 발언을 통해 회복되는 실적에 비해 시장 기대치가 낮다고 지적하면서 3분기 실적은 별도, 연결 기준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장 우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이 달성이 가능한배경으로 포스코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강조했고, 종속회사도 글로벌 인프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예상했다.

BNK투자증권 김현태 애널리스트는 22일 기업분석리포트에서 "포스코가 9~10월 중 제품가를 인상할 예정이며 가동률 회복으로 실적이 양호하게 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철광석, 원료탄 등 원료 가격의 강세로 '롤마진' 훼손 우려가 있으나, 국제가격 상승과 포스코의 가격 인상 정책을 통해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에 상당히 많이 전가했다. 롤마진(Roll margin)은 t당 철강 판매가에서 철광석, 원재료 등의 원재료 가격을 뺀 값으로 철강사의 수익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널리 쓰인다.

탄소강 평균판매가격(ASP)은 9월 t당 2만~3만 원 인상한 데 이어 10월 추가로 5만 원 인상을 추진 중이다. 또한 상반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급감한 가동률이 9월부터 완전가동상태까지 회복됐기 때문에 회사 측이 말한대로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3분기와 4분기에 점차 확대 반영될 것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BNK투자증권은 포스코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4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분기별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철강 수요 회복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BNK투자증권은 밝혔다.

BNK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별도기준 2230억 원, 연결 4543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별도 1890억 원, 연결 4300억 원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김현태 애널리스트는 "이번 컨콜을 통해 회사가 하반기 실적 자신감을 표명했기 때문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컨센서스가 점차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강 생산능력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제철회사인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열연 냉연 스테인리스 등 철강재를 생산중이다.

포스코는 표면처리강판 제조업체인 포스코강판과 철강재 가공업체인 포스코피앤에스 등을 철강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아이씨티 등의 종속기업을 통해 무역업 건설업 발전소 발전시설 운영업, IT서비스업 등을 하고 있다.

포스코 업황은 매출 감소와 수익성 하락으로 요약된다. 건설부문이 견실한 실적을 보였으나 주력 철강재 판매 감소와 무역 부문이 부진했다. 기타 종속기업의 매출 감소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 규모는 축소됐다.

포스코는 매출 감소에 따른 원가와 판관비 부담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에 비해 하락했다. 아울러 지분법이익 감소, 법인세비용 감소와 더불어 순이익률도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자동차, 조선, 기계, 가전, 건설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철강재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 성장은 제한될 전망이다.


홍진석 글로벌이코노믹 증권전문기자 dooddall@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