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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전시회를 재개하는 일본 전시업계

기사입력 : 2020-09-19 00:00

-7월 말부터 일부 전시회 오프라인 개최 재개-
-게임쇼 등 전자/IT 분야를 중심으로 온라인 전시로의 전환도 포착-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전시업계 막대한 손실

지난 2월 말 이후 일본의 주요 전시회 대부분이 중지 또는 연기되었다. 대형 이벤트 개최 및 참가 자제를 요청한 아베 총리의 2월26일 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후 4월부터 5월까지 일본 각지에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되면서 전시산업은 사실상 ‘올 스탑’되었다. 일본정책투자은행(DBJ)이 발표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확대에 따른 이벤트 등 자숙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일본 전국의 MICE(전시회, 국제회의 포함) 이벤트 취소/연기 건수는 235건, 추정 경제손실액은 1,109억 엔에 달한다.

특히 도쿄올림픽 연기에 따른 올림픽 관련 시설의 피해가 컸다. ‘도쿄 빅사이트’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도쿄 빅사이트는 수도권 최대 전시시설로 도쿄올림픽 기간 중 보도센터로 쓰일 예정이었다. 사전 설비반입 등을 위해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약 20개월 간 전체부지의 절반 이상(51%)의 이용을 제한해 왔다. 올림픽 연기에 따라 이용제한 기간을 12개월 늘리게 되었다. 약 5만여 개의 관련업체가 영향을 받을 전망으로, 매출손실은 약 1.5조 엔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된 도쿄 빅사이트의 주요 전시회
행사명
기존
변경
일정
장소
일정
장소
도쿄 모터사이클쇼
03.27~03.29
도쿄 빅사이트
취소
콘텐츠 도쿄
04.01~04.03
도쿄 빅사이트
10.21~10.23
도쿄 빅사이트
Japan IT Week(봄)
04.08~04.10
도쿄 빅사이트
취소
뷰티 월드 재팬
04.20~04.22
도쿄 빅사이트
취소
운수 교통 시스템 EXPO
05.13~05.15
도쿄 빅사이트
12.1~12.3
도쿄물류센터
학교 교육 종합전
05.20~05.22
도쿄 빅사이트
9.16~9.18
마쿠하리 멧세
도쿄 장남감 쇼
06.11~06.14
도쿄 빅사이트
취소
SPORTEC
06.17~06.19
도쿄 빅사이트
12.02~12.04
도쿄 빅사이트
도쿄게임쇼
09.24~09.27
도쿄 빅사이트
온라인(09.23~09.27)
VACUUM
10.14~10.16
도쿄 빅사이트
온라인(10.20~10.23)
국제복지기기전
10.21~10.23
도쿄 빅사이트
취소
SEMICON Japan
12.17~12.19
도쿄 빅사이트
온라인(12.17~12.19)
자료: 도쿄무역관 종합

올해 12월 이후 빅사이트의 이용제한이 풀릴 것을 전제로 계획되었던 전시회도 모두 취소되거나, 온라인 전시회로 전환, 또는 장소변경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수도권 전시회 수요가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올림픽 연기에 따른 도쿄 빅사이트 피해 규모

12개월 이용 제약
(올림픽 연기에 따른 기간)
20개월 이용 제약
(당초 이용 제약 기간)
32개월 이용 제약
(올림픽 연기 반영한 총 기간)
매출 손실
관련 업체 수
매출 손실
관련 업체 수
매출 손실
관련 업체 수
주최자
430억 엔
715억 엔
1,145억 엔
관련사
1,440억 엔
960
2,400억 엔
1,600
3,840억 엔
2,560
출전사
1.3조 엔
49,200
2.2조 엔
82,000
3.5조 엔
131,200
(합계)
약 1.5조 엔
50,160
약 2.5조 엔
83,600
약 4조 엔
133,760
주: 방송센터로 계속 활용된다는 전제 하의 일본전시회협회(JEXA)의 시산
자료:일본전시회협회


‘With 코로나’로 오프라인 전시 재개 동향

5월 말 이후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되면서 전시회 이벤트 개최 제한도 단계적으로 완화되었다. 전시장 내 수용인원을 100명(5/25~)→1,000명(6/19~)→5,000명(7/10~)의 3단계에 걸쳐 완화하고, 8월부터는 수용률 50% 이내에 충분한 거리(가능하면 2m 이상)를 확보 가능한 경우라면 원칙적으로 입장인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 *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전시회 입장인원 제한 해제 시점이 8월에서 10월로 연기되어, 기사작성일(9.15) 기준 전시장 내 수용인원을 5,000명 이하로 제한하는 지침 유효

전시업계도 정부 방침에 부응해, 7월 말 ‘인덱스 오사카’에서 개최된 ‘간사이 호텔/레스토랑/쇼’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전시 재개에 나섰다. 7월 말은 일본 내 코로나 2차유행이 한창이던 시기이기도 하다. 7월 29일 신규 확진자가 최초로 1,000명을 돌파해 1,274명을 기록한 이후, 8월 7일 1,595명으로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7월 말~8월 초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상황은 ‘세컨드 웨이브’에 가까웠다고 평가된다.

일본 전시업계는 ‘일본전시회협회(JEXA)’를 중심으로 코로나 시대의 전시회 모델을 구현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예를 들어 일본전시회협회가 배포한 가이드라인이 있다. 가이드라인은 철저한 출입인원 관리, 전시장 내 거리두기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업계종사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시장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에 나선 것이다.

일본전시회협회의 <감염확대예방 가이드라인 퀵 레퍼런스>
https://www.nittenkyo.ne.jp/image/200827_quickreference.pdf

1. 전시 홀에 입장하는 사람은 전원 마스크 착용 필수
2. 서모그라피 등을 이용한 체온 검사
3. 접촉 확인 앱 COCOA 등의 인스톨
4. 전시 홀 수용율 및 상한 인원 엄수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5. 상시 관내 인원을 실시간으로 파악 가능하면 관내 상한 입관자수, 파악 불가능한 경우에는 출전자/내방자의 1일 합계인원을 기준으로 상한 인원을 카운팅
6. 손씻기/손소독을 빈번히 실시
7. 가능한 한 2m, 최소한 1m의 사회적 거리두기
8. 전 관계자는 출근 전에 체온 및 몸상태 확인하여, 37.5도 이상 발열이나 몸상태가 안 좋을 경우에는 회장 내방 금지
9. 행사 전후의 회식/행사 등의 자숙


오프라인 전시회 재개는 최근 일본 사회에서 등장하고 있는 ‘With 코로나’ 논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긴급사태 선언으로 대표되는 봉쇄조치를 지속하기보다는, 일정수준의 코로나 리스크 속 기존의 일상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With 코로나’ 속 오프라인 전시는 8월에도 이어졌고, 이러한 시도가 자신감으로 이어져 9월에는 오프라인 전시회가 보다 활발하게 개최되는 양상이다. 9월 첫째 주 ‘도쿄 빅사이트’에서는 ‘Japan 마케팅 위크 썸머’와 ‘라이프 스타일 위크 썸머'라는 타이틀로 총 14개 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전시장 내 방역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방식에도 주목할 만 하다. 일본전시회협회의 가이드라인은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솔선하여 대응방안을 수립한 다음 이를 정부가 감수/추인하는 방식으로 마련되었다. 분권형 사회인 일본의 특징이 잘 드러난 대목이다. 실제로, 전시회뿐 아니라 음악, 스포츠, 공연,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등 모든 분야에서 관련업계가 주축이 되어 정부의 감수하에 세부방침을 자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전자/IT 업계를 중심으로 온라인 전시회로의 전환도 포착


전자/IT 업계를 중심으로 온라인 전시회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최대 종합가전전시회인 CEATEC(CPS/IoT Exhibition)와 게임 전시회인 도쿄게임쇼(TGS, Tokyo Game Show)가 대표적인 사례다. 각 10월과 9월로 예정되어 있던 양 전시회는 5~6월 시점에 이미 온라인 전환 방침을 확정 지었다.

온라인 전환 배경으로는 첫째, 해외 출전사 비중이 높아 개최시점의 입국제한 동향 등에 대한 불투명성이 있다. 둘째, 업종면에서 전자/IT 업종의 출전사들이 비교적 온라인 전환에 대한 대응력이 높을 것이라는 고려도 작용했다. 셋째, CESA(컴퓨터 엔터테인먼트 협회) 등 자금력 있는 업계 단체가 주도권을 갖는 행사이기에 ‘오프라인’이라는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리드엑시비전 등 대형 이벤트 대행사가 주관하는 전시회의 경우, ‘오프라인’ 개최를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CEATEC과 TGS의 경우, 오프라인 전시회를 대체하기 위해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에서 나아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전시회로 장기적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CEATEC은 전시회의 메인 테마를 위드 코로나 시대의 IoT 솔루션으로 변경했고, TGS는 아마존재팬 내 특설 사이트를 개설하여 온라인 전시와 연계한 게임 예약판매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도쿄 게임쇼 아마존 특설 페이지 예비화면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아마존 재팬

CEATEC과 TGS의 온라인 전시 시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향후 전시산업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IT 분야 제품은 온라인 상에서도 충분히 제품시연 및 어필이 가능하다.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며 오프라인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기업이 많아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 게임 방송 솔루션 기업이나 온라인 사이트 솔루션 기업들이 앞다투어 온라인 전시회 플랫폼 제품을 구성하여 출시하고 있다.

반면, 업종 특성상 오프라인 전시를 고수하려는 분야도 존재한다. 바이어가 제품을 직접 체험하기를 선호하는 패션, 소품, 디자인, 도구 분야가 대표적이다. 8월 초는 일본 내 1일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이상을 기록하던 시기이지만, 고베에서는 ‘국제 보석 액세서리전’이 개최되었다.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라이프 스타일 위크 썸머'(09/02) 전시회 현장 사진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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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방역 주의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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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관련 제품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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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도쿄무역관

시사점


리드엑시비전 전치현 매니저에 따르면 일본의 전시산업은 ‘With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전시와 온라인 전시가 공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특히 IT/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온라인 전시가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온라인 전시의 성과에 따라서는 전시산업의 전반적인 패러다임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들의 주목이 필요하다.

온라인 전시가 확대되면 출전사 입장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중 자신들의 아이템에 더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변화일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전시회 산업을 구성하던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이는 결국 파이의 감소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전시회의 운영은 기존 전시회 대행사들이 온라인 대응 부서를 만들어서 대응 가능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온라인 전시회는 새로운 관련 시장을 창출할 것이지만, 이는 기존 전시 산업의 몫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온라인 전시회 확대로 새롭게 창출되는 서비스/솔루션 시장에도 우리 기업의 관심이 요구된다. 온라인 방송, 사이트 구축 대행, 가상현실 솔루션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분야에서 기존 전시회 대행사들이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에도 신규진입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일본전시회협회, 아마존재팬, 빅사이트, 라이프스타일위크썸머, CEATEC, TGS 웹 페이지 등을 참고하여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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